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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극심한 통증 '암의 뼈 전이' 치료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암의 대한 이미지는 무엇일까? 고통? 죽음? 기적? 희망? 아마도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우선적일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암의 뼈 전이로 인한 통증이다. 원발암이 무엇이건 암의 뼈 전이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영어로는 ‘Bone Metastasis’라고 하는데 사실 모든 암이 뼈로 전이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잘 나타나는 암은 폐암, 유방암이 대표적이다.

뼈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피질 (cortex)와 수질 (medulla)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뼈의 근간을 이루며 칼슘을 기본으로 한 단단한 매질로 골격을 형성하며 체중을 지탱하거나 각종 근육이 붙어서 운동 등 인간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뼈의 외부를 말하며, 수질은 뼈의 내부 구조로 혈액을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뼈 전이의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통증이다. 밤새 1분도 못 견딜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비교적 드물지 않으며 이러한 심각한 통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급속히 악화시킨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골절 위험성이다. 골 피질에 암이 전이되면 암 세포들로 인해 피질이 파괴되기 시작하며 이런 경우 그냥 방치하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척추나 대퇴골같이 직접 체중을 지지하는 뼈들의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암환자가 외상이나 가벼운 부딪힘이 없는데도 척추나 팔 다리 등에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뼈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뼈 전이를 어떻게 진단할까?

우선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이다. 물론 암의 뼈 전이가 있어도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무조건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호소만을 가지고 뼈 전이를 진단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여하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주관적 증상 말고 병원에서는 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부위의 일반 X-선 촬영을 시행하며, 또한 혈액학적 검사로 인체의 효소 중 ‘Alkaline Phosphatse’라는 효소의 수치를 확인하게 되고, 더불어 뼈의 근간을 이루는 주성분인 칼슘 (Ca++)의 혈중 농도를 같이 체크한다.

더불어 기능 영상의 하나인 ‘Bone Scan’을 확인하여야 한다. 그래서 대개는 이 세가지 내용 즉, 일반 X-선 촬영, Alk. Phos 와 칼슘 농도 측정, 그리고 뼈 스캔 (Bone Scan)을 시행하여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표준적인 진단 방법이다. 요새는 PET/CT로 뼈 전이를 포함하여 기타 몸의 다른 장기에 다른 전이가 동반되어 있는지도 확인하는 병원도 많아지고 있다.

암의 뼈 전이를 뼈 스캔(bone scan)으로 찍어보니 검게 보이는 점들이 모두 뼈 전이를 나타낸다. (가장 아래 가운데 검은 부분은 방광으로 정상)

일단 뼈 전이가 확인되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암의 뼈 전이에서 치료를 하려는 목적은 1. 통증을 완화하고, 2. 진통제의 사용을 줄이며, 3. 보행가능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4. 해당부위의 국소적인 종양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 어떤 치료부터 시작해야 할까?

우선은 약물 요법으로 진통제(Analgesics, 혹은 pain killer)를 빨리 투여해야 한다. 진통제를 사용하는 원칙은 국제 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내용에 따르는데 우선은 일반 비마약성 진통제 (타이레놀, 아스피린 등)을 먼저 투여해보고 그 반응을 살피며 이 약물에 반응을 안할 경우 약한 마약성 진통제(weak opioid)를 투여한다. 여기에도 반응을 안하면 강한 마약성 진통제(strong opioid)를 투여한다. 마약성 진통제들의 문제는 의존성이 있다는 것이며 부작용으로 변비가 생길수 있고 과용량을 지속하면 호흡수가 떨어지거나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졸리움이나 인지기능 변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방사선치료나 수술요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암의 뼈 전이를 가진 환자들은 다른 부위에도 전이가 있거나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술보다는 방사선치료가 먼저 고려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경우는 아래 4가지가 있다. 첫째, 원발암이 방사선에 전혀 듣지 않는 암일 경우 둘째, 증상이 짧은 기간에 급속히 심해지는 경우 셋째, 몸의 다른 부위에 전이가 없으면서 단일 병소인 경우 넷째, 척추나 대퇴골 등 체중을 지지하는 부위의 단일 병소일 경우에는 먼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표준적인 치료 ‘방사선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방사선치료는 암의 뼈 전이의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표준적인 치료이다. 방사선치료는 일반 방사선치료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두 가지가 있는데 우선 일반 방사선치료의 경우 일일 300 cGy 씩 10회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아직까지 대부분의 병원에서 표준적으로 시행하는 방사선치료의 선량이다. 물론 한두 번 더 치료 횟수를 늘리기도 하지만 교과서적인 방법은 처음의 치료 선량이다.

또 일부에서는 400 cGy 씩 5회를 하거나 하루 700-800 cGy 를 한번에 주고 끝내기도 한다. 이렇게 치료하였을 경우 대체로 반응은 긍정적인데 100명의 뼈전이 환자를 방사선치료 하였을 때 대상 환자의 60-80명정도는 적어도 통증이 사라지거나 완화되며 반응은 대개 방사선치료 개시 후 5-7회 정도시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10-14일 정도가 되면 뚜렷해지며 이런 반응은 치료 종료 후 1-3개월 정도 지속된다.

만약 방사선 치료를 계속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 심해진다면 이는 해당 암종이 방사선에 저항하는 암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해당 부위의 암의 진행으로 인한 골절을 의심하게 된다.

두 번째의 방사선치료 방법은 Strontium89이라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인데 이 치료는 스트론튬을 몸에 주입하여 일정시간동안 스트론튬이 내는 방사선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법으로 단일 병소에 먼저 시행하지는 않으며 과거에 일반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암의 뼈 전이가 진행 한다든지, 전신에 다발성으로 뼈 전이가 있을 경우에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연구적으로 입증된 원발암의 부위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다발성 뼈 전이에만 해당한다. 이 치료방법의 반응은 일반 방사선치료의 경우와 동일하다. 다만 이 치료의 경우 동위원소 치료이기 때문에 일정시간 환자를 격리해야 하며 혈액학적이나 콩팥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환자에게 가능하다.

항암제치료는 암의 뼈 전이에 있어 기본적인 치료이다. 이는 항암제가 원래 처음 등장한 이유이기도한데 특히 항암제에 민감한 소세포성폐암이나 림프종이 원발암인 경우 항암제자체만으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암의 뼈 전이, 말기를 대표하는 상황인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주범이기도하다. 그러나 방사선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응은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도하고 골절 위험성을 낮추기도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적절한 대응을 생각해야 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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