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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광고공세의 배경에 업계관심 쏠려

중앙일보

입력

신세계 백화점이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하반기에도 대대적인 이미지 광고 공세를 펼칠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측은 지난해 이마트, 백화점 등에서 2백여억원의 경상이익을 낸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20여억원을 이미지 광고비로 쓰고 하반기에도 30여억원을 광고비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대해 "이마트가 신세계 자회사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이미지 광고 시리즈를 준비했다"며 "광고가 나간 후 어느 정도 이미지 개선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의 광고 공세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바로잡으려는 고육지책', `주가관리를 위한 선전'이라는 등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와 현대는 각각 대중백화점과 고급백화점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업계에서 1, 2위의 안정적인 위치를 구축해가고 있는 반면 신세계는 종전 삼성그룹의 `제일주의', '전통.정통 백화점'의 이미지가 많이 퇴색된데다 할인점도 롯데의 추격을 받는 상태다.

삼성본가 출신의 최고경영자인 이명희 회장의 '고급 백화점' 고수의지를 실무진이 일부 제대로 맞춰주지 못한 점도 내부적인 문제로 작용해 이미지 광고로 불거져 나왔다는 분석이다.

한편 강남고속터미널 부지에 센트럴시티가 짓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도 교통영향평가 등의 문제로 8월 개점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들은 "센트럴시티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문과 방송의 대형광고 공세를 통해 `유통 대동맥'을 선언하고 나선 신세계는 오히려 강점인 할인점 부문을 백화점에 희생시킬 수도 있다"며 "이미지 광고치고는 다소 황당한 면도 과연 소기의 효과를 볼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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