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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고집·열정 … 명품 사운드 만든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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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마란츠(marantz)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이엔드(hi-end) 오디오 브랜드다. 두툼한 중저음과 카랑카랑한 증폭감은 많은 매니어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마란츠7 같은 모델은 단종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마란츠 켄 이시와타(사진) 고문은 마란츠의 명품 사운드를 완성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이달 9~10일 열리는 테크플러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그는 방한 전 본지와 e-메일 인터뷰에서 “21세기에도 진공관 방식의 앰프 등 전통 기술을 통해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고집스러움이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의 기준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하이엔드 오디오의 특징은 무엇인가.

 “오디오는 감성적 제품이다. 다른 전자제품과는 달리 열정과 사랑에 의해 탄생된다. 단순히 기술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하이엔드 오디오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아주 비싼 가격이라도 소비자들이 의문을 갖지 않는다는 점은 다른 전자제품과 확연히 다른 특징이다.”

 -오디오 품질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절대적인 측정 기준은 없다. 다만 사이코 어쿠스틱(Phyco-Acoustic, 음향심리)을 감안한다. 소리는 주변환경이나 개인의 심리에 따라 다르게 인지된다. 예컨대 고요한 분위기에서는 예민한 소리에 민감하지만, 소리가 커지면 예민함이 감소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소리를 재생하는 것을 신경 쓰고 있다.”

 -마란츠의 강점은 무엇인가.

 "미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듯 사람마다 선호하는 오디오가 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현장에서 나오는 음원의 방향을 구현하는 데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로써 원음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해야 하며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성실하게 쌓은 경험이 음악 재현을 도울 것이다.”

 - 한국에서 대중을 상대로 강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

 “음악은 인간이 창조한 최고의 양식(form)이다. 기술은 단지 수단이며 우리는 기쁨을 배가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번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직접 경험하게 되어 영광이다. 내가 강연을 하지만, 나 또한 많은 것을 느끼고 깨우치게 될 것이다.”

손해용 기자

◆테크플러스(Tech+) 포럼=첨단기술과 예술·아이디어가 만나는 신개념 지식 콘서트다. 올해 포럼의 슬로건은 ‘기술과 나’. 미국의 세계적 지식축제인 ‘테드(TED) 콘퍼런스’처럼 창의적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다. 올해는 이달 9~1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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