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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LNG 판매위주의 사업서 탈피 … 16개국서 개발·탐사 프로젝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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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캐나나 혼리버 지역의 키위가나 광구에서 비전통가스(쉐일가스) 개발을 위한 시추 현장을 한국가스공
사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공사는 기존 천연가스(LNG)에 한정된 자원확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석유, 석탄층가스, 쉐일가스, 치밀가스 등 에너지원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주강수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현대맨’ 출신이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80~89년 현대종합상사에서 부장·상무를, 93~94년 현대자원개발에서 전무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 후 93~98년 현대종합상사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주요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민간기업 출신을 앉혔다. 주 사장도 그 중에 한 명이었다.

 2008년 취임한 그는 가스공사에 어떤 변화를 몰고 왔을까. 그는 기존 LNG 도입과 판매위주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탐사·개발·생산 및 중·하류사업에 이르는 수직일관 체계 구축을 추진했다. 자원개발 영역도 도입선 위주의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벗어나 5대양 6대주로 확대했다. 2011년 현재 전세계 16개국에서 탐사·개발·생산·액화와 터미널 운영사업 등으로 2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2009년 세계 7위 규모인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 생산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10년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서 오일 메이저들과 경쟁해 최초로 가스전 운영사로 참여하게 됐다. 덕분에 향후 연 16만t의 자주개발물량을 확보했다. 석유·가스 전세계 연간 소비량의 8.6배에 달하는 막대한 자원의 보고인 북극 진출을 위해 캐나다 MGM사가 보유한 우미악 가스전 지분도 확보했다. 최근에도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 초대형 가스전을 발견하는 낭보가 이어졌다.

 조직도 뜯어고쳤다. 주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08년 12월 상위직(경영임원제도)을 폐지하고 7본부에서 4본부 체제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과거 기획과 지원 위주였던 조직을 자원개발→도입→생산→공급으로의 밸류 체인별로 조직을 재구성했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일까. 가스공사는 포츈(Fortune)지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너지부문에서 2009년 6위에 이어 2010년 4위에 선정됐다.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PCSI)에선 4년 연속 1위다. 공공기관이 제대로 하는지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어느 정도 자율성도 인정받았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자율경영기관으로 다시 선정됐다.

 천연가스가 나지 않은 한국에서 천연가스를 쓸 수 있는 것은 가스공사가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LNG상태로 국내로 도입해 공사가 보유한 3개 LNG터미널(평택, 인천, 통영)에 LNG를 저장하고, 이를 기화시켜 전국 2800여㎞에 달하는 천연가스 공급 주배관망을 이용해 국내 26개 발전소와 30개의 민간 지역도시 가스사에 도매공급하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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