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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생벤처 세계적 음성인식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벤처 1호인 `에스엘투㈜(SL2.대표 전화성 www.slworld.co.kr)''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카이스트 전산과 석사과정인 전화성(23)씨를 중심으로 학.석.박사 과정 학생 10여명이 모여 올해 3월 설립한 SL2는 국내 처음으로 음성인식과 화자인식, 음성합성등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음성 제반기술을 자체 개발, 상품화 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대표 전씨는 지난해 동국대에서 처음으로 6학기 만에 졸업장을 받아 화제를 낳았던 인물이다. SL2가 개발한 음성인식기술은 사람의 목소리를 컴퓨터로 분석한 뒤 이를 글자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가운데 최고인 10만단어까지 음성인식처리가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기술을 TV에 적용할 경우에는 리모콘 조작 없이 음성을 통해 채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증권프로그램에 적용하면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음성만으로 주식거래가 가능해 진다.

또한 인터넷 뉴스에서는 음성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 여기에 자체 개발한 음성변환시스템(TTS)을 추가하면 문자로 출고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읽어 줌으로써 청각 장애자들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밖에 데이터베이스 검색 및 음성다이얼링, 전화선을 이용한 원격지 정보입력 등에도 이 음성인식기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SL2는 지난 3월 카이스트 신기술창업지원단으로부터 투자적격 1위 업체로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새롬기술㈜의 새롬데이터맨 2000에 들어가는 음성인식기를 7천만원에 제공키로 계약을 맺었다.

특히 최근에는 다국적기업인 L사와 국내 업체인 B사 등을 누르고 삼성증권 콜센터의 음성인식서버 우선계약자로 선정돼 3억원짜리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따라 SL2는 올해 47억원대의 국내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대표는 "음성인식기술은 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21세기에 필수적인 10대 기술로 꼽히고 있다"며 "오는 2003년 38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점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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