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자주 소변 마려운 건 척수 손상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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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활의학

척수가 손상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척수가 손상되면 발병 직후 쇼크상태에서 배뇨감각과 배뇨기능이 완전 소실이 되었다가, 쇼크상태에서 벗어나거나 마비상태에서 회복되면서 ‘과활동성 방광’ 혹은 ‘무반사성 방광’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

‘과활동성 방광’은 정상적으로 400-500cc 까지 소변이 찰 때까지 참지 못하고 반사기능의 항진으로 자꾸 소변을 보게 되면서 요도괄약근이 방해를 하여 완전하게 소변을 볼 수 없게 되는 방광이며, ‘무반사성 방광’은 정상적인 용적 이상으로 소변이 차도 전혀 요의감을 느낄 수도 없으며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자의적으로 소변을 참을 수도 없고, 소변을 완전하게 볼 수 없는 방광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은 요로감염증 등의 합병증 발생이 빈번해지고, 결국 심각한 신장기능 저하로 인하여 신부전증이 발생하여 생명의 단축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상?발병 초기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모두 척수 손상이 원인?

그러나 요실금이 있다 하더라고 그 원인이 과반사로 인한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음과 같은 원인일 수 있으니 척수가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배뇨장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너무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찼을 때, 경직 등으로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 전립성 비대증, 요도괄약근의 위약, 월경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게다가 감각이상으로 소변이 마려울 때 소변을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또한 정상인도 매번 방광이 4-500cc가 되었을 때마다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와 자세한 평가가 필요하다.

즉, 일일 배뇨양과 배뇨 횟수, 요실금의 양상, 신경학적 상태, 복용하고 있는 약물, 혈액검사, 소변검사와 요배양검사, 신장 초음파/핵의학 검사, 전기진단검사 및 요류동태검사 등을 시행하여 정확한 방광 및 신장 상태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필요하다.

척수 손상으로 배뇨장애가 왔을 때 치료법은?

이러한 평가를 통하여 자극배뇨, 상시도뇨, 간헐적 도뇨 등 척수손상인에게 적절한 배뇨방법을 결정하고 이후 매일 필요한 배뇨양, 배뇨시간, 약물 등을 추가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흔히 척수손상인에게 간헐적 도뇨법이 가장 이상적인 배뇨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 환자에게 이상적인 배뇨법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므로 재활의학 전문의와 충분한 의논을 한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배뇨법에 따라 약물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배뇨 상태에 따라 약물의 조절이 필요하므로 주치의와 상담이 항상 필요하게 된다.

한 번 배뇨방법이 결정되면, 이후에 정기적으로 신장 및 방광 상태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정상인은 신장 기능이 감소하게 되면, 전신 피로, 소변양 감소, 하지 부종 등의 증상이 초기부터 나타나고, 일반 혈액검사에서 이상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척수손상인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만 신장 기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수상초기부터 신장기능이 50%까지 감소하였다가 70-80%까지 점차 회복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의 효율적인 방광 관리 및 정기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척수손상인들이 복잡한 신장 및 방광검사를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적어도 2년마다 방광 및 신장 상태를 확인하여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강 관리 중에 하나이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말 주신 분들
: 신지철(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현윤(부산대 양산병원), 신지철(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범석(국립재활원), 최은석(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현정근(단국대 천안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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