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급화 바람 탄 ‘강소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쌍용건설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분양하는 쌍용예가 디오션은 중소형 아파트로 보기 드물게 40
층이 넘는 고층으로 지어진다.

쌍용건설이 이달 말 분양하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 쌍용예가 디오션은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40층 이상 고층 아파트다. 해변가와 100m 정도 떨어져 있어 20층 이상 아파트 거실에서 광안리 앞바다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전체 928가구 가운데 87%가 85㎡미만(이하 전용면적) 중소형이라는 점이다. 단지 내에서 가장 높은 43층 높이의 103동 104동의 펜트하우스조차도 84㎡형이다.

 쌍용건설 유종상 분양소장은 “발코니 확장을 하면 사실상 중대형인 104㎡ 이상 크기와 같다”며 “실내 설계와 단지 내 조경, 각종 첨단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공급해 광안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중소형 주택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건설사들은 쏟아지는 중소형 아파트에 차별화를 위해 기존 대형 아파트나 고급 주상복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설들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충남 당진에 분양하는 당진 2차 푸르지오에는 사람이 들어가서 수납할 수 있는 ‘워크인 클로젯’ 형태의 넓은 드레스룸이 들어선다.

◆고층화, 조망권 프리미엄은 덤=일단 요즘 중소형 아파트는 주상복합이 아닌데도 30층 이상 고층으로 지어 조망권을 확보한 곳이 많아졌다. 예컨대 지난 8월 분양해 전주택형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한 부산 동원로얄듀크비스타는 48층의 고층 아파트로 1079가구의 대단지인데 170여가구만 전용면적 99㎡ 이고 나머진 모두 85㎡ 미만으로 구성됐다. 얼마 전 높은 인기로 분양을 마친 세종시 첫 민간아파트인 세종시 푸르지오도 30층 높이로 전체 1970가구 가운데 85㎡이하 비율이 90%이상이다. 또 요즘 분양을 하고 있는 대전 도안신도시 계룡리슈빌도 123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현지에서 가장 높은 35층으로 짓는데 모두 73~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분양시장에는 중소형 위주의 단지인데 초고층으로 짓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망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화, 호텔급 서비스와 시설=아파트의 설계와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중소형 주택형 위주의 단지지만 과거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나 대형 아파트 단지에나 적용하던 설계와 인테리어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중소형 가구가 대부분인 아파트지만 이젠 단지 내에 카페테리아, 사우나,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의 호텔급 커뮤니티를 제공해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대우건설이 이달 분양할 당진 2차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84㎡형 안방에 대형아파트에나 가능했던 ‘워크인 클로젯’(사람이 들어가서 수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공간) 형태의 넓은 드레스룸을 제공한다. 또 주방에는 김치냉장고 수납장을 따로 마련해 하단에는 김치냉장고를, 상부에는 시스템 선반을 짜 넣었다.

 모아건설이 84㎡형 단일 주택형으로 짓는 별내지구 모아미래도에도 워크인 클로젯이 제공되고, 입주자 차량을 확인하고 외부차량을 제어하는 RF 카드 태그 시스템과 전층 거실동체감지기 등 최첨단 시스템도 설치한다.

 우미건설이 도안신도시에 짓는 우미린은 1691가구의 대단지로 모든 주택형이 84㎡ 이하다. 도안신도시에서 유일하게 선보이는 실내수영장을 갖춘 2700㎡ 규모의 실내 복합스포츠센터가 눈길을 끈다. 최상층에는 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진 게스트하우스와 티하우스를 조성해 특별한 기념일이나 집들이 같은 집안행사, 친척이나 외부인의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에는 펜트하우스를 모두 84㎡ 주택형으로 공급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대구시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에는 대규모 골프연습장과 동구 최초의 단지 내 수영장이 마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시 도안신도시 계룡리슈빌 전용면적 84㎡형 펜트하우스 평면도. 31~32층의 맨꼭대기층에 들어서 조망이 좋고 널찍한 테라스를 갖춘다.

 ◆확 달라진 외관=중소형 단지지만 독특한 외관을 통해 주변 주택을 압도하는 곳도 많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 들어서는 도림아트자이는 ‘아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특화된 외관과 입면을 선보인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미국의 ‘2010 IDEA 디자인상’을 수상한 태양광 가로등과 ‘2010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태양광 넝쿨 시스템을 단지에 적용한다. 이 아파트는 전체 836가구 가운데 76% 이상이 85㎡ 이하 중소형이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는 단지 앞에 일산호수공원 면적의 3배 크기인 왕송호수공원이 있다는 점을 착안해 파랑과 주황색을 주로 사용한 외관으로 지어진다. 지상 30층 높이의 103동, 208동, 205동 옥탑부분에 특화된 조형물을 설계하고 동 배치를 ‘V’자 모양으로 연결해 단지 남측 고속도로에서 보면 독특한 모양의 스카이라인이 드러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침산동에서 분양한 쌍용예가는 100% 데크형 설계가 적용됐고, 그 하부에 피트니스센터 및 커뮤니티가 들어서는 독특한 구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박일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