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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력대란 막은 건 IT 덕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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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회 아시아 그린IT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동아시아 10개국의 정책담당가·기업인이 모여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스마트 기술과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발생 후 일본의 최우선 국가 과제는 전력 부족과 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한 ‘에너지 최적화’가 됐다. 오쿠치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성 실장은 “생활 곳곳에 들어온 정보기술(IT) 기기가 그 열쇠”라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 그린IT비즈니스 포럼’에서다.

이날 행사는 지식경제부 주최,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그린비즈니스협회·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중앙일보·전자신문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10개국의 기업과 정책 담당자 70여 명이 참석해 ‘그린IT’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쿠치 실장은 지진 이후 일본의 전력 문제를 해결한 ‘스마트 커뮤니티’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올여름 일본 중서부의 원전을 재가동하지 않고도 15% 전력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IT를 통해 건물과 가정의 전력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시작된 이 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그린IT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인 동시에 관련 기술 수출이 이뤄지는 장이기도 하다. 이날 포럼에는 후지쓰·NEC와 같은 일본 대형 전자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데이터 전력 효율화’와 같은 자국 기술을 알리는 데 힘썼다. 후쿠이 마사키 NEC 수석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NTT·미쓰비시·파나소닉·히타치 같은 통신·전자회사들이 협력해 베트남과 싱가포르·중국 현지에서 에너지 절감 방안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1, 2회의 일본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주최국이 됐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단장이 ‘한국의 그린IT 정책 및 사업현황’ 주제 발표를 맡아 공인전자문서 ‘페이퍼리스 사업’으로 정부에서만 1년에 20만 t의 종이를 절감한 성과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포럼을 마치고 참가국들은 그린IT의 연구를 위해 국가 차원의 협력을 약속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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