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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매직 선두와 드림 꼴찌의 혈투

중앙일보

입력

그야말로 혈투였다.

매직리그 1위 LG와 드림리그 4위 해태는 16일 잠실구장에서 4시간10분 동안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13-1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해 역대 최다 득점 무승부 타이 기록(97년 6월18일 해태-삼성전)을 세웠다.

LG 5명, 해태 7명 등 12명의 투수가 투입됐고 LG 12개, 해태 19개 등 31개의 안타가 터졌지만 승패를 가리지 못한 것이다.

1회초 용병 타바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해태가 선취점을 얻자 LG는 1회말 2점을뽑아 역전 시켰고 해태는 2회초와 3회초에 각각 2점과 1점을 보태 앞서갔다.

이에맞서 LG는 3회말 홈런 1개를 포함, 5안타로 5점을 얻어 7-4로 역전했고 해태는 4회초에 4점을 얻어 재역전 시키고 5회초와 7회초에 각각 2점을 보태 12-9로앞서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 했다.

그냥두고 볼 LG가 아니었다. 올 3월 한화에서 LG로 옮겨온 최익성이 8회말 3점홈런을 터뜨려 12-12로 연장에 들어갔다.

해태는 연장 11회초 신인 김상훈의 희생 플라이로 귀중한 1점을 더 얻어 긴승부를 마감하는 듯 했지만 LG도 연장 11회말 정영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결국 양팀은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근래에 보기 힘든 재미있는 경기로 만족스러운표정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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