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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라-HGRI 지놈 연구결과 동시발표 모색

중앙일보

입력

인체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는 인간지놈 지도 작성 분야의 쌍두마차 셀레라 제노믹스사(사)와 인간지놈연구소(HGRI)가 각자의 연구결과를 동시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민간기업 셀레라 제노믹스와 정부가 후원하는 HGRI가 지나친 경쟁으로 각자의 소중한 연구 결과에 흠집내는 것을 막기 위해 중재자들이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신문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과 플로이드 블룸 전편집장이 셀레라사와 HGRI를 상대로 각자의 연구 결과를 이르면 오는 9월에 각각 다른 과학잡지에 실어 동시에 발표하도록 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상대방의 성과에 대한 폄하도 서슴지 않았던 양측이 동시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면 셀레라사나 HGRI가 연구 결과를 먼저 발표해야 한다는 목적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는 일반의 인식도 바꿀 수 있다는 점에 바탕을 둔 작업이다.

한편 최근 크레이그 벤터 셀레라사 회장과 HGRI를 이끌고 있는 프랜시스 콜린스박사가 양측의 경쟁설을 부인하는 등 화해 조짐도 일부 눈에 띄고 있지만 조정자들의 노력이 실제로 열매를 맺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HGRI는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공공 데이터 베이스에 축적,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셀레라사는 이런 방식이 아니라 자사의 웹사이트만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할 것을 고집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율작업이 필수적이다.

또 연구 결과를 되도록 빨리 공개해 과학계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게 하는 것이 과학계의 일반적인 경향임을 감안할 때 셀레라사와 HGRI의 경우에도 먼저 연구를 끝마친 쪽이 상대방을 기다려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현재 셀레라사와 HGRI는 인간게놈 지도 초안작성을 거의 끝마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 지도가 작성되면 인간의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을 알아내는 중요한 단서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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