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기능 선수' 두산 홍원기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홍원기(27)가 올시즌 내야 수비라인을 모두 소화하는 다기능 선수로 성가를 올리고 있다.

홍원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올시즌 처음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강혁과 우즈에 못지않은 매끈한 수비솜씨를 보여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1루수 뿐만아니라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등으로 모두 출장했던 홍원기는 올시즌 유일하게 내야 전 포지션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9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홍원기는 지난 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기 전 주로 3루수로 활약을 펼쳤었다.

그러나 두산으로 옮겨 온 뒤 3루에 거포 김동주가 떡하니 버티자 홍원기는 백업요원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홍원기가 고교시절부터 내야의 전 포지션을 섭렵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지녔다는 점.

김인식 두산 감독도 홍원기의 수비능력을 높이 샀다. 이후 홍원기는 김동주가 아프면 3루수로 기용됐고 김민호가 부상일때는 유격수,안경현이 부진할때는 2루수로 투입되다 이날은 1루수로도 선발출장했다.

여러 포지션을 맡다보니 홍원기는 4개의 글러브를 모두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러나 타율 0.338로 공격에서도 향상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홍원기는 농구의 식스맨처럼 주전들이 흔들리면 언제든지 교체 투입될 수 있는 벤치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잡았다.

홍원기 본인은 다기능선수보다 특정 포지션을 차지한 붙박이 주전이 되고 싶은마음이 굴뚝같겠지만 김인식 감독의 입장에서는 활용폭이 넓은 홍원기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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