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 오름세로 반전

중앙일보

입력

침체를 면치 못하던 서울의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용적률 강화 방침과 상관없는 저밀도지구 아파트들은 계획대로 재건축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잠실.반포지구의 경우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섰다.

준농림지 주택신축 제한에 따라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잠실 주공1단지 13평형(도시가스 시설 기준)매매가는 1억4천8백만~1억5천5백만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백만원 정도 올랐다.

ERA롯데공인 이청렬 소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3평형 매물만 20~30개가 돌아다녔으나 지금은 매수 희망자가 늘면서 10개 이하로 줄었다" 며 "특히 이달초부터 조례안 개정방침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고 풀이했다.

반포 주공아파트 단지도 지난 3월부터 약세를 보이다 이달 초를 기점으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대한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례안 개정과 준농림지 아파트 신축 제한 방침 등이 저밀도지구 아파트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에 따라 1단지 22평형이 2억6천5백만~2억7천만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백만원 올랐다.

올초부터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몸살을 앓았던 개포동 주공아파트도 내림 장을 마감하고 강세로 돌아섰다.

값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인식 탓도 있지만 멀리 내다보는 투자 수요들이 늘어난 게 큰 요인으로 꼽힌다.

즉 당장에는 용적률을 제한받더라도 입주 후에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보장돼 초기 투자금이 시세에 충분히 반영되리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원매자(願買者)가 늘면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일부에서는 팔려는 물건을 거둬들이기도 한다.

1단지 13평형이 1억7천5백만~1억8천만원으로 5월말보다 최고 1천만원 정도 올랐다.

고덕동 주공아파트에도 문의가 부쩍 늘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LBA공인중개사사무소 김재연씨는 "개포동과 비슷한 여건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하락 폭이 작았기 때문에 늦게 오를 것" 으로 전망하면서 "주공1단지 13평형이 1억3천8백만~1억4천5백만원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화곡동 저밀도지구 아파트들과 삼성동 AID아파트.둔촌주공아파트 단지 등은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급매물만 간간이 소화되고 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