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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는 환경안보 전진 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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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백령도 대기오염측정소는 중국발(發) 대기오염과 황사를 관측해 환경안보를 다지는 전진 기지입니다.”

 인천 백령도 북서쪽 두무진 근처 해발 150m의 봉우리 정상에 위치한 대기오염측정소 임재현(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소장의 말이다. 그는 19일 이곳을 찾은 취재진에게 “측정소가 중국과 한반도 중간에 위치해 황사나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을 관찰하는 데 지리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측정소가 이곳에 설치돼 오염측정을 시작한 것은 2008년 1월. 2006년 4월 ‘4·8 황사 테러’로 불릴 정도로 무방비 상태로 심한 황사에 시민들이 노출되는 사건이 있은 뒤 정부가 종합대책의 하나로 추진한 결과다.

 황사먼지 속의 유해물질이나 평상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은 이곳의 측정장비를 피해갈 수 없다.

 미국 정부도 백령도 측정소에 관심이 많다. 중국의 황사먼지·수은 등 오염물질이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까지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종춘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중국이 잘 주지 않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항공우주국(NASA)·환경보호청(EPA)·콜로라도주립대 등 미국의 각 기관들이 최첨단 장비와 관측시스템을 지원해 백령도에서 공동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백령도=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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