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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연속 PS MVP, 박정권 대단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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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박정권(30·SK·사진)은 6회 초 롯데 투수 부첵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고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홈 플레이트를 밟는 그에게 안치용(32·SK)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SK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도 같은 동작을 했다. ‘미스터 옥토버(10월의 사나이)’ 박정권을 향한 ‘예우’였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 박정권은 가을 사나이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박정권은 4회 우월 투런포로 롯데의 상승세를 꺾어 놨고, 6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짜리 아치로 롯데의 승리에 대한 미련까지 지워 버렸다. SK는 박정권의 힘을 빌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년 가을이면 박정권이 불끈 힘을 낸다. 박정권은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7푼6리 3홈런·8타점으로 활약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그해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9푼3리 2홈런·9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2010년 삼성과 맞선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3할5푼7리 1홈런·6타점으로 MVP를 차지했다.

 2011년 가을에도 박정권은 ‘비룡’의 날개가 됐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하더니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3홈런·6타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6홈런은 이승엽과 함께 역대 플레이오프 개인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그는 기자단이 실시한 투표에서 62표 중 59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생애 두 번째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박정권은 “개인적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4번 타자이지만 부담을 갖기보다 마음 편하게 경기하려 노력한다. 홈런을 치기보다 뒤 타순에 연결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고 했다. 이어 “ 우리가 분위기를 탔으니 삼성이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부산=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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