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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풍기역 신설 이번엔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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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수도권 전철 배방역과 온양온천역 사이에 (가칭)풍기역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열린 아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여운영 의원(한나라당)은 5분 발언을 통해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고 모종·풍기지구에 대단위 도시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풍기역 전철역사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풍기역(가칭)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풍기역 예정지(위)와 지도(아래). [조영회 기자]

여 의원은 “모종·풍기지구 인구는 현재 3만명이고 주변에 버스터미널과 종합운동장, 경찰서, 대형마트, 병원 등이 있고 곧 국제규모의 빙상장도 문을 여는 등 수많은 공공기관과 시설이 있다”며 “4~5년전 비용편익분석(B/C)은 0.68로 전철역 신설의 타당성이 미약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전철역 시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천안의 경우 쌍용~봉명간 1.6㎞, 봉명-천안간 1.3㎞ 등 도심 통과 역간 거리가 15.4㎞(6개역)인 반면 아산시의 경우 신창~온양온천간 5.1㎞, 온양온천~배방간 4.9㎞, 배방-아산간 4.9㎞ 등 역간 전체 거리가 14.9㎞(4개역)로 1호선 전철 노선 중 역간 거리가 가장 길다”고 말했다. 풍기역이 생길 경우 배방~풍기역은 2.97㎞이고 풍기역-온양온천역은 1.90㎞가 된다. 우리나라 도시철도의 역간 평균거리는 1.1㎞, 광역철도는 2.3㎞이다.

여 의원은 “지난해 10월 시에서 자체 검토를 통해 재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답변이 있었지만 현재 검토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면밀한 검토와 함께 새로운 B/C분석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풍기역 신설 의지를 강하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아산시의회는 지난해 4월 풍기역 신설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후 이 건의문을 철도시설공단에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시 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2007년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때 앞으로 예상되는 개발상황까지 반영해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당시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산시가 철도시설공단에 풍기역 신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철도시설공단은 “아산시가 시설비를 대고 적자운영까지 보전한다고 약속한다면 풍기역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아산시에 전달 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개발 사업에 선 투자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아산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여 의원은 “최근 몇 년 새 한사랑아산병원에서 온양민속박물관까지 문화로를 따라 대규모 아파트 5000여 가구가 들어서 1만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일대 유동인구가 6만 여명에 달한다. 32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수도권전철 개통 이후 급증하는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수요는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아산시는 당초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서 풍기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7년 9월 건교부 투자심사팀이 벌인 경제적 사업성을 검토한 결과, 풍기역은 1을 기준으로 했을 때 0.64가 나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반면 탕정역은 1.12가 나와 사업이 확정됐다. 아산신도시 사업지역(탕정면 매곡리)에 신설되는 탕정역은 LH공사가 251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한다. 2015년 완공예정이다.

풍기동 모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시민 황모씨(42·여)는 “풍기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철을 이용하려면 3㎞ 이상을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아산시가 나서 타당성 조사를 하는 등 적극성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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