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독점 판결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분할에 반대하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인터넷 여론조사 기관인 인터서베이가 최근 미국 성인남녀 1천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MS 독점소송과 관련해 응답자의 54%가 MS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입장을 지지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자의 3분1 가량은 양측 주장에 대해 중립 입장을 표명했다.
인터서베이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인 지난 5월11일부터 19일 사이에 전국 성인 남녀 1천147명에게 법무부의 주장과 MS측의 주장을 제시한 뒤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를 했다. 표본의 오차한계는 ±2.9%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미 정부가 MS 독점 시정 조치를 법원에 제시한데 이어 MS가 이에대한 대응책 및 입장을 밝힌 지난달 11일부터 19일 사이에 양측 입장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지지한다' 6%, '약간 지지한다' 17%, '중립' 32%, '다소 반대한다' 24%, '강력히 반대한다'가 21% 로 나타났으며 MS 입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지지한다' 19%, '약간 지지한다' 35%, '중립' 33%, '다소 반대한다' 9%, '강력히 반대한다' 4% 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MS 독점소송에서는 일단 승리했으나 MS 기업 분할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심어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 대상자의 51%가 MS 분할이 시장 경쟁을 다소 촉진시킬 것이라고 답한 반면 MS분할이 개인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또 58%는 MS 분할이 소비자들에게 전혀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조사대상자의 45%가 이번 소송의 결과를 우려한다고 말했으며 이중 66%는 정부측의 독점 시정조치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갖고 상황전개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