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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무엇이 문제인가?

중앙일보

입력

1승7패. 최근 8연전을 치룬 삼성의 성적표이다. 시즌 초반 8연승을 달린 후로 계속적으로 연패와 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중반 뒷심부족의 원인은 무엇인가?

일단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김진웅외에는 없다는 점이다. 연패를 김진웅의 손에 의해 막고 있다. 김현욱이라는 확실한 중간계투진이 있지만 초반 선발진이 대량실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연패는 더욱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어둡게하고 있다. 단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끌려가다 끝이 났다.

믿었던 김상진,이강철이 한물간 피칭을 계속하면서 메꾸어 주어야할 선발자리가 확신이 없다. 더구나 초반 반짝하던 박동희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기대를 했던 배영수는 아직 중간계투진으로 만족해야 하고, 이용훈은 초반의 돌풍과는 달리 상대팀에게 이미 분석이 끝난 상황이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역대 최고의 언더스로라는 평을 듣는 임창용이 전혀 등판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 된다. 일단 팀이 너무 큰 점수로 뒤지고 있어서 그런다 하지만 사실 혹사에 대한 부상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3~4년정도를 혹사를 하면 1~2년정도 슬럼프에 빠진다는 점에서 등판을 자제시키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공격력이다. 타격 선두인 프랑코의 다음으로 타격 성적이 좋은 선수가 이승엽이다. 타격부문에서 19위로 3할의 마지막 타자이다. 그만큼 프랑코 앞에 주자를 모아주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승엽-프랑코-스미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무게만으로는 최고의 자질을 가진 선수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53개,스미스가 58개로 삼진수에서 퀸란에 이어 2~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결정적일때 큰 것 한방도 좋지만 단타라도 찬스때 기회를 살려주는 것이 중심타선의 임무인데 팀배팅에 소홀한것이 문제이다. 그런점이 결국 응집력 부족의 현상으로 빚어지고 있다.

1~2번 타자가 찬스메이커인데, 김종훈과 신동주는 찬스메이커로서 그 역할을 못해내고 있다.

삼성은 역대 톱클래스 수준의 톱타자를 보유했던 팀중의 하나이다. 장태수 - 류중일 - 최익성으로 이어졌던 계보가 잘 나가던 강동우의 부상이후부터 붙박이 1번타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경배-김종훈이 돌아가면서 맡는다지만 어딘가 어설프다. 기대를 걸었던 김주찬은 아직 경험에서 미숙하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셋업맨은 있으나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기태는 어느팀에 가도 4번감이다. 그런데 포지션 중복에 의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확실한 안방지킴을 위해 데려온 김동수 역시 기대보다 못한 활약을 하고 있다. LG시절 같은 믿음을 공수에서 심어주지 못해서 구단을 당혹케하고 있다.

또하나 결과론이지만 매직리그에서 죽음의 조 드림리그로 옮겨진 것도 삼성이 넘어야할 산인 것이다. 꼴찌인 해태와는 불과 5게임차이다. 해태가 리그운이 없어서 꼴찌일뿐 매직리그로 가면 2위도 가능한 성적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으로서는 불운하다 할 수밖에 없다.

모든면에서 불만족이라 할 수 있지만 희망은 있다. 시즌 시작전 선수협 가입선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의욕을 가졌었다. 초반 다른팀들이 부상선수와 선수협가입선수들의 불참으로 곤욕을 치룰때 삼성은 최상의 전력으로 임했다.

결국 다른팀들이 플러스요인에 의한 상승이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이제 무더운 여름이다.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쌓았던 삼성은 마지막 비장의 플러스인 체력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것이 삼성을 구해 줄 수 있는 돌파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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