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평형의 2배 넘는 공급가” … “10년 전 공공임대와 비교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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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북개발공사의 임대아파트 공급가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익산시 배산지구에 676가구의 에코르 아파트를 지어 10년 임대한 뒤 분양할 계획이다. 임대공급 가격은 전용면적 84㎡(공용 포함 32평형)의 경우 보증금 7542만원에 월 임대료 28만5000원, 101㎡(공용 포함 38평형)는 보증금 1억3897만원에 월 임대료 36만5000원이다.

 다음달 공급 예정인 배산 에코르에 대해 익산시민과 일부 지방신문은 “무늬만 임대아파트”라고 지적하고 있다. 월 임대료와 보증금 이자, 관리비 등을 합치면 월 부담이 100만원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익산시민연대는 “다른 건설업체가 지은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사례를 살펴보니 같은 크기인 84㎡가 보증금 2857만원에 월 임대료 14만여원이었다. 배산 에코르는 이보다 배나 비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개발공사는 “임대 가격은 국토해양부의 기준에 따라 산정했다”며 “입주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임대료를 정부안보다 오히려 10만~20만원씩 낮췄다”고 밝혔다. 김양기 고객지원부장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사례는 10년 전의 것(팔봉동 기안아파트)이다. 배산 에코르의 임대료는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의 60~70% 수준이다”고 말했다.

 전북개발공사에 따르면 군산시 조촌동의 민간 임대아파트는 보증금 8300만원에 월 임대료 30만원이다. 또 익산시내 같은 평형의 10여 년 된 아파트는 전세가 1억4000만원으로, 배산 에코르의 전세 환산 가격(1억1800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이 높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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