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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커피 1위 동서식품 “원두커피로 스타벅스와 맞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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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스타벅스의 인스턴트 커피 ‘비아’는 개당 1067원이나 하지만 카누는 325원입니다.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출시 전부터 스타벅스 비아와 비교됐던 동서식품의 새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카누’가 19일 출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환(58·사진) 대표는 비아와의 경쟁을 의식한 듯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카누는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미세하게 갈아 냉동건조한 커피 파우더와 혼합해 만들었다.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비아 역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먹는 커피 맛을 그대로 내기 위해 원두를 갈아 만들었다. 카누가 비아와 비교됐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업체인 동서가 원두커피를 겨냥한 고급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은 데엔 이유가 있다. 이 대표는 “전체 커피시장은 연간 2% 정도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반면 원두커피 시장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잠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이 정체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엔 남양유업까지 뛰어들어 기업을 키울 기회를 잡기 더 어려워졌다. 고급커피 시장으로의 진출은 당연한 결론인 셈이다.

 고급커피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동서는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1봉지에 100원도 하지 않는 믹스커피를 만들던 경쟁력을 고급커피에 접목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당분간은 카누를 팔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대중시장을 노려 가격을 낮게 잡은 만큼 금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카누의 내년 목표 매출은 600억원이다. 이 대표는 “한 봉지에 1000원이 넘는 비아가 슈퍼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카누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물량을 키워 이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인스턴트 커피만으로 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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