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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포털, 관심 끌기 작전 전개

중앙일보

입력

보이스 포털이 인터넷에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들은 서비스 아이템을 다양화하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활발히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과연 인터넷에서 음성 서비스는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까?

운전하다가 길을 잃었다. 물론 지도도 갖고 있지 않다. 누구에게 길을 물어볼 것인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 신생기업은 이런 경우 길모퉁이에 서있는 낯선 사람에게 묻지 말고 비보컬(BeVocal)을 떠올려 달라고 호소한다.

올 여름 미국 전역에 런칭하는 비보컬은 길 안내 시스템을 내건 보이스 포털 업체다. 현재 머물고 있는 도시의 이름과 근처 주소를 자동 음성 시스템에 알려주기만 하면 목적지까지 길 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다른 여러 신생기업처럼 비보컬도 웹 검색에 음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신생 보이스 포털들은 고객들이 전화 거래의 편리함을 하루 빨리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일부 보이스 포털들은 소비자들이 기업과 보다 편리하게 교류할 수 있는 B2B 애플리케이션도 공급한다. 텔미 네트워크(Tellme Networks)도 그중 하나다. 이 기업은 지난 5월 AT&T의 네트워크와 6,000만 소비자에게 액세스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또 AT&T로부터 6,000만 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주가와 음식점 정보를 알려주세요!

통화료가 무료인 음성 인식 시스템에 전화를 걸면, 주식 정보나 음식점 검색 등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주식(stocks)’이라고 외치면 시스템은 기업명을 알려달라고 한다. 주가에 대해 듣고 난 후 좀 더 자세한 사항을 듣고 싶다면 ‘펀더멘털스(fundamentals)’라고 말하면 된다.

음식점이나 음식 종류를 검색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음식점을 정하면 시스템은 결정한 장소로 전화를 돌려준다. 맞춤서비스도 제공되는데 텔미의 개인 정보란에 자신의 기호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어떤 주식을 갖고 있는지, 어디에 사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자동 인식된다.

텔미의 회장 겸 CEO인 마이크 맥큐는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은 자사가 구상하는 계획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텔미는 박스데일 그룹(The Barksdale Group), 벤치마크 캐피탈(Benchmark Capital),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바이어(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같은 유명 투자 업체들로부터 4,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텔미는 다른 기업들에게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주고 아웃소싱해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텔미는 콜센터를 소유한 기업이나 전화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사용자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강력한 웹사이트 업체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 텔미는 곧 제휴 관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텔미가 주로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비보컬은 거래에 더 비중을 둔다. 비보컬은 길 안내 서비스 외에 비행기 표 예매 서비스나 페드럴 익스프레스 같은 지역 사업체들에 대한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보컬은 예매나 안내 서비스에 대한 이용료가 주 수입원이다.

그 외 보이스 포털

그밖의 보이스 포털 업체로는 인터넷스피치닷컴(InternetSpeech.com), 퀙닷컴(Quack.com), 텔서프 네트워크(TelSurf Networks) 등이 있다. 지난 5월 말, 퀙은 라이코스와의 계약을 맺고 사용자들이 라이코스 포털을 통해 자사 컨텐츠를 이용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 라이코스(My Lycos) 개인 맞춤 서비스에 이미 컨텐츠를 구성해놓은 사용자들은 특히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이다. 지난 밤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몇 득점 올렸는가 하는 따위의 정보를 알기 위해 로그인할 필요없이 간단히 전화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라이코스 무선 전략 및 개인맞춤 서비스 담당 이사 제이슨 파보나는 음성 액세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라이코스는 휴대폰 사용자들과 집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들에게 맞는 완벽한 서비스를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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