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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 시너지 효과 극대로 확산 추세

중앙일보

입력

점포 안에 '새끼점포' 가 들어서는 복합점포, 이른바 숍 인 숍(Shop in shop)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컴퓨터.휴대폰.오디오가 하나로 결합하듯 이질적인 업종이나 매장들이 과감히 뭉치고 있다.

서울 여의도 SK주유소에는 편의점.스파게티 전문점.샌드위치 전문점.이동통신 대리점.경정비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커피숍과 숙녀복 매장도 있다. 주유소와 함께 '한 지붕 여덟 가족' 인 셈이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식사와 쇼핑을 해결한 뒤 공과금을 내는 일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부대시설이 들어서면서 직장인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단지의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어 편의점 매출이 4배로 뛰었다" 고 말했다.

SK는 올들어 전국 1백30여개 주유소에 OK마트라는 편의점을 만들었다. 종전의 복합점포였던 에이엠피엠(ampm) 간판을 자체 편의점으로 바꾼 것이다.

SK에너지판매 관계자는 "고객들이 담배도 사고 음료수와 쌀까지 살 수 있는 주유소를 좋아한다" 며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주유소 편의점을 연말까지 3백~4백곳으로 늘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주유소 안에 스파게티 전문점 '스파게티아' 와 샌드위치 전문점 '스코티시' 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정유는 주유소 1백50여곳에 편의점 조이마트를 설치했다. LG 관계자는 "주유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편의점사업을 끌어들였다" 며 "서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고 말했다. LG는 주유소 편의점을 연내에 2백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SK는 '스피드 메이트' , LG는 '오토 오아시스' 라는 경정비 전문점을 주유소에 두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도우넛.베이커리와 결합하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기복이 심한 매출을 고르게 하려는 전략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여름에 매출이 많이 오른다. 도우넛이나 베이커리는 겨울 매출이 많다.

이를 서로 결합해 점포 매출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샤니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배스킨 라빈스가 도우넛 전문점 덩킨이나 베이커리 체인점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와 결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상㈜은 자사의 편의점 미니스톱과 커피전문점 로즈버드를 결합했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캔커피에 식상한 청소년들을 겨냥해 다양한 원두커피를 공급하고 있다.

캐리어와 LG전자는 '텔레폰 커피 & 드링크' 를 개발했다. 음료수 자판기의 중간에 공중전화기가 들어 있어 커피 한잔 뽑아 마시면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신라명과는 패밀리 레스토랑 코코스 안에 베이커리 코너를 마련해 케이크 등 30여종을 판다.

제일제당은 외국의 드럭스토어처럼 약국과 슈퍼마켓을 결합한 '올리브영' 을 서울 강남 신사동에 안테나숍으로 만들어 시범 운영 중이다. 성과가 좋으면 이 사업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서울 강남 '21세기 강남약국' 은 50여평 안에 20평을 편의점 매장으로 꾸몄다. 홍대 앞 미술서적방 '아트 인 어스 (art in us)' 에는 '리보르' 카페가 있다.

마쏘 셀프 피부방은 전국 미장원 등과 손잡고 숍인숍 형태의 피부관리체인점을 72개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 보완적인 업종이 결합해 서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 숍인숍이 갈수록 확산하는 추세" 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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