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대북 경협사업 움직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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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수출의 첨병'인 종합상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여건만 되면 언제라도 북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중인 남북 합작사업을 점검하거나 미뤄왔던 사업계획을 재추진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전체 대북 임가공 교역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LG상사는 물류사업과 화학, 전자, 정보통신, 건설, 생활물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LG상사는 10억달러를 투자, 비무장지대에 국제물류센터를 세우고 비료 및 합성수지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이동통신.전자교환기 조립과 양식 및 수산물 종합가공사업 등에도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이미 통일부 승인을 받아놓은 20만대 생산 규모의 TV합영공장 설립과 자전거조립 및 가리비조개 양식 등도 그룹계열사나 제휴업체와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홈페이지(lgicorp.com)에 대북 임가공 상담창구를 마련, 중소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북한업체와의 상담 주선, 사업대행, 투자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인 서해안공단개발사업이 가시화돼 부지가 선정되고 공단이 조성되면 곧바로 업종별 입주업체 선정, 설비.장비 지원, 원부자재조달, 생산제품 수출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대북 경협의 선두주자였던 ㈜대우 역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우는 지난 96년부터 가동해 오다 지난해말 중단되다시피 한 북한 남포의 가방.셔츠.재킷 등 3개 봉제공장을 재가동하는 한편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SK상사, 삼성물산 등은 아직 정보수집과 동향파악 등 물밑작업을 벌이고있는 단계이지만 언제든지 전문팀을 구성, 곧바로 대북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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