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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식의학회서 ‘차광렬 줄기세포상’ 제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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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차광렬 줄기세포상’ 제정 발표 후 차광렬 회장(가운데)이 로저 로보 미국생식의학회 회장(오른쪽), 부인인 김혜숙 차병원그룹 고문(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세계의 생식의학 및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학술단체가 한국인 이름을 딴 상을 제정했다. 미국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ASRM)는 17∼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제67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차병원그룹 차광렬(60) 회장의 이름을 딴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제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미국생식의학회는 미국·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생식·줄기세포 분야 과학자 8000여 명이 등록된 권위 있는 학술단체다. 이번 학회에도 100여 개 국에서 온 1만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석해 이번 상의 제정을 축하했다.

 이 학회에서 개인 이름을 딴 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모두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유명한 의사들이다. 2006년 코넬 의과대 교수의 이름을 딴 ‘아이라 앤 에스터 로즌웍스 젊은 연구자상’, 2010년 존스홉킨스대 교수 명의의 ‘수헤일 J. 무아서 공로상’이 있다. 로즌웍스 교수는 미국 불임의학의 최고 권위자이며, 무아서 교수는 지난 20년간 ‘미국 최고의 박사’로 선정된 인물이다.

 미국생식의학회 로저 로보 학회장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차 회장의 불임 및 줄기세포 연구 공헌도를 높이 평가해 이 상을 제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차 회장의 연구업적은 1991년, 94년, 96년 미국 타임지에 소개될 정도다. 그의 연구는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초로 나팔관 인공수정 아기 출산에 성공한 이래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녔다. 7차례에 걸쳐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우수 논문상을 수상했고, 98년 아시아 유일의 불임학회인 환태평양불임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난자 급속동결법을 개발하는 한편 냉동난자를 이용한 아기 출산을 성공시켰다. 지금도 그는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와 차바이오앤디오스텍·성광의료재단·미국 차병원 등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차 회장은 “그동안 불임과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해 온 시간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향후 이 분야를 연구하는 젊은 과학도들이 연구 의욕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제 줄기세포 분야에선 한국이 상을 받는 나라가 아닌, 주는 나라가 된 만큼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광렬 줄기세포상’ 수상자는 내년부터 선정된다. 상금 2만 달러는 미국 차병원이 낸다.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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