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머니 초대석] 리딩투자증권 박대혁 사장

중앙일보

입력

"개인은 고액자산가 1%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영업의 중심은 법인영업에 두겠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법인영업에 특화된 증권사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달 15일 문을 연 리딩투자증권의 박대혁(朴大革.39)사장이 밝힌 회사 경영방침이다.

막연한 감으로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십중팔구 쓴맛을 보는 현실을 잘 안다는 朴사장. 그런만큼 개인들의 위탁매매(주택은행에서 계좌개설)는 최소화하고, 개인들의 자산을 종합관리해주거나 거액을 굴리는 법인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기존 증권사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도 리딩투자증권의 전략적 업무영역이다.

상품운영도 전환사채(CB).해외주식예탁증서(DR).신주인수권부사채(BW)등 각종 파생상품을 이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게 朴사장의 전략이다.

그는 "이런 영역들은 외국증권사들이 핵심업무로 다루는 것들인 반면 국내 기존 증권사들은 외면하고 있다" 며 "증시 활성화는 물론 개인의 자산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수수료 경쟁은 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1985년 LG증권에 입사한 뒤 런던 현지의 BZW증권과 LG증권의 런던 현지법인 영업을 총괄했었다.

당시 고액자산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익혔기 때문에 올해 당장 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朴사장은 말한다.

회사 자본금 3백18억원 가운데 22%인 70억원도 그가 런던 현지에서 법인영업을 통해 받은 성과급으로 충당했다.

국내에서 공부(고려대 경영학)한 증권사 월급쟁이가 근로소득만으로 유럽 금융시장의 선진기법으로 운영하는 토종 증권사를 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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