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둔산여고 동아리 “친구들과 봄부터 준비 … 100만원 벌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16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위아자 장터에 참가한 어린이 장돌뱅이들이 좌판에 놓은 책 등 재활용품을 팔기 위해 손짓을 하면 손님들을 끌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위아자 나눔장터가 열린 대전시청 남문광장. 오전 9시쯤부터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공식 행사가 시작된 낮 12시부터는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걱정을 덜어냈다.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린 대전 나눔장터에는 300여 개의 개인·가족장터와 20여 개의 기업·단체 부스가 열려 시민 4만여 명이 몰렸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박병석·이상민·임영오·김창수 국회의원,김종완·정동수 아름다운 가게 대전충청 공동대표, 김진국 중앙일보 논설실장 등은 개막식을 마친 뒤 부스를 돌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좋은 행사에 참가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나눔장터의 키워드가 재활용과 나눔인데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단골·가족단위 참가자 늘어=대전 나눔장터에 배정된 가족장터(좌판)은 200개였지만 행사 일주일전에 이미 예약이 끝났다.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 한 가족은 “처음인데 아쉽다. 내년에는 미리 준비해 꼭 좋은 행사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를 대표해 ‘장돌뱅이 선서’에 나선 곽인구씨 가족은 “생활폐기물을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고 남은 물건은 기증하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둔산여고 봉사동아리 ‘기쁨 두배 봉사단’은 네 번째 참가했다. 매년 참가인원과 규모가 늘면서 올해는 80여 명이 장터에 나왔다. 동아리 회장인 전선호(17)양은 “5월부터 다섯 달이 넘게 물건을 기증받았다”며 “작년에는 9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는 100만원이나 벌어 기쁘다”며 웃었다. 엄마·남동생과 좌판을 펼친 이호석(9)군은 “위아자 나눔장터는 처음인데 7만원 넘게 팔았다”며 “남은 물건도 아름다운 가게에 맡겼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마련한 가족신문 만들기 코너에는 300여 명 이 몰리면서 인기를 누렸다.

 ◆해마다 열기 뜨거워지는 경매=명사와 연예인·스포츠 스타가 기증한 애장품이 늘면서 경매시장은 작년보다 높은 열기를 보였다. 강일구 호서대 총장이 내놓은 그림(오치규 충남대 교수의 작품)은 대전장터 최고가인 35만원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판화(2007년 이응로 화백 미술관 개관 기념 한정판)는 30만원, 안희정 충남지사의 찻잔세트는 5만5000원, 박용갑 중구청장의 찻상은 11만원, 박환용 서구청장의 족자는 6만5000원에 낙찰됐다. 정교순 대전시변호사협회장이 내놓은 봉블랑 볼펜은 23만원에 팔렸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이 기증한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 사인 유니폼은 3만원에 시작했지만 4배가량인 11만원에 낙찰됐다. 금성백조 정성욱 회장의 한방공진단은 20만원,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김용진 화백 그림’은 13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보내 온 그림은 5만원에 시작했지만 5차례의 시소게임 끝에 18만원에 낙찰됐다. 한화이글스 이대수 선수 등 4명의 사인이 담긴 야구배트는 시작가 3만원의 8배가 넘는 25만원에 팔렸다.

글=서형식·김방현·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