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주간전망] 경제성장 둔화 조짐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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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의 증시분석가들은 통계수치만 가지고 평가할 때 이번주 시장여건을 밝게 보는 듯 하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7-2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적어도 이번 만큼은 금리를 추가인상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로이터, 브리지뉴스 등 경제 문제에 정통한 통신들이 자체적으로 지난 금요일 실업률 발표 이후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번 달에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수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이번주에 나올 생산자지수 등 경제통계들은 지난주 실업률 통계 등에 비해서는 비중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분석가들은 '지난주 실업률, 평균임금 통계 등은 시장이 그간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투자열기가 이번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개장일이 4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의 경우 무려 18.98%나 상승, 주간상승률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기록을 세우는 '황소장'이 연출됐었다.

던비건 어소시에이츠의 투자전략가 A. C.무어는 '기술주가 바닥을 쳤으며 향후 몇주간 계속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주 갑자기 짧은 시간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을 한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블룸버그, 로이터, 브릿지 등이 한결같이 이번에 추가금리 인상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똑같이 '이번에는 없어도 하반기에는 반드시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외에도 금요일 발표될 생산자지수도 상황에 따라서는 상승폭이 전망 이상으로 커 과열에 대한 우려를 재연시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가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마치고 개장 첫날부터 급한 상승세를 보인 후 31일만 제외하고 줄곧 '사자' 열기가 이어져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주간 전체로 4.81% 상승한 10,794.76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상승률 최고기록인 19.98% 오른 3813.38에 폐장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20% 상승한 1,477.26에 금요일 장을 마무리지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화요일에는 퍼센트 기준 하루상승폭으로는 최고기록인 7.94%나 급등했으며 지수기준으로는 지난 4월18일의 254.41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상승폭인 254.37포인트가 올라갔기도 했다.

그외 중소기업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도 폐장지수가 513.03으로 주 전체로 12.17%나 상승하는 매수열기를 보였다.

지난주 증시분위기를 호전시킨 것은 역시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 또 그에 따른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의 감소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량도 전주에 비해 상승세를 보여 뉴욕증권거래소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거래량이 10억주를 육박했다.(뉴욕=연합)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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