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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장비업체들, IMT-2000 '입질'

중앙일보

입력

차세대 개인휴대영상전화(IMT-2000) 사업자 선정 일정이 최근 구체적으로 발표되면서 국내외 관련 업체들이 사업권 획득이나 장비 공급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대한전자공학회 주최의 공청회를 시작으로 이달 중 다섯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30일까지 사업자 수와 선정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외국 장비업체들은 한국의 IMT-2000 상용화 일정이 다른 국가보다 빨라 앞으로 이어질 제 3국 통신사업 진출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기술적 우위'' ''로열티 인하'' 등의 장점을 내세워 대세장악에 나서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에릭슨.퀄컴.노키아 등이 대표적인 업체. 통신장비 분야 세계 1.2위를 다투는 루슨트와 에릭슨은 고위 관계자들이 줄줄이 방한하면서 각종 경로를 통해 세몰이에 한창이다.

◇ 루슨트와 에릭슨

루슨트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 담당 임원이 참석해 IMT-2000 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에 대한 강한 참여의사를 밝혔다. 특히 동기식(CDMA-2000.북미방식) 은 물론 비동기식(W-CDMA.유럽방식) 방식에도 충분한 기반기술을 갖춰 어떤 표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에릭슨도 국내 후보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비동기식의 대표주자이면서도 퀄컴의 관련 사업부를 인수해 동기식 기술도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동기식과 비동기식

현재 전 세계적으로 IMT-2000 국제표준으로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양대 기술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기식은 현재 한국의 CDMA와 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 한국시장 적용에 기술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다.

반면 비동기식은 유럽 지역을 비롯해 많은 사용자층을 가지고 있는 ''GSM'' 방식과 호환된다는 것이 강점. 세계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 업체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 로열티 협상

기술 방식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로열티 문제. 어차피 국산 장비의 전면도입은 어렵다. 그러나 그동안 CDMA 도입과정에서 거액의 로열티가 해외로 지급되는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다.

정통부와 국내 업체 모두의 관심사인 로열티에 관해서도 외국 업체들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에릭슨은 현재 5.2~5.7%인 로열티를 5% 밑으로 낮출 의사를 이미 정통부에 전했다.

이렇게 되자 한국에 CDMA방식 휴대폰을 공급해 동기식의 대표주자가 된 퀄컴도 로열티를 낮추고 고속데이터전송(HDR) 같은 핵심기술의 국내이전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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