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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장 DVD시대 온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비디오 시장에서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대중화는 어디까지 온걸까.

올초 1백편이 넘는 DVD 출시 계획을 밝혔던 컬럼비아 트라이스타와 워너홈비디오 등에 이어, 최근 브에나 비스타와 새롬 엔터테인먼트사도 DVD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디즈니의 배급사인 브에나 비스타측은 오는 9일 〈뮬란〉 〈벅스라이프〉 〈라이언 킹Ⅱ〉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귀여운 여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페이스 오프〉등 13편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또 7월에는 〈헤라클레스〉 〈피노키오〉, 8월에는 〈인어 공주〉 〈피터팬〉등 연말까지 모두 37편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DVD 시장이 아직 대여보다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브에나 비스타의 DVD 출시는 시장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킹〉 〈토이 스토리〉등 애니메이션 비디오의 평균 판매고가 5만장을 넘기 때문이다.

또 새롬 엔터테인먼트측은 주로 홍콩 영화를 DVD로 출시한다. 홍콩 최대 영화사인 미디어 아시아와 골든 하베스트를 통해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녀유혼〉 등 히트작 1백여편에 관한 DVD 판권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시티 오브 조이〉 〈더티 댄싱〉 등 할리우드 영화 1백여편에 관한 계약도 끝낸 상태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국내의 DVD 파급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은 사실이다. 컬럼비아 트라이스타의 강창욱 대리는 "DVD 대중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인 플레이어의 보급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 고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 DVD 플레이어의 보급율(1999년말 기준)은 10%, 일본이 7%, 유럽이 3%인데 반해 국내 보급율은 아직 0.4%(4만대)정도에 불과하다. 업체에서 내다보는 연말 목표량은 1%(10만대)정도다.

"소프트웨어 보급이 올해 초에야 본격화하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DVD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는 것이 삼성전자 김규연 대리의 설명이다.

문제는 DVD 대여점이 별로 없다는 것. 서울과 분당 지역에 4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CCC 코리아의 'C큐브 클럽' 정도가 고작이다.

CCC 코리아의 김민호 부장은 "아직 DVD 플레이어를 보유한 가구수가 적어 플레이어 대여까지 병행해야 한다" 며 "DVD 대여 시장이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보급율이 15%까지 올라가야 한다" 고 말했다. 때문에 각 배급사는 소장용 DVD 시장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여점에서 DVD의 장당 대여료는 1천원~1천5백원선, 플레이어 대여료는 3천원(3박4일)수준이다. CCC 코리아측은 올 하반기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20여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비디오 대여점 영화마을도 올 하반기부터 DVD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DVD 대여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DVD의 장점인 뛰어난 화질과 음질에 대한 홍보 부족도 DVD 대중화를 늦추는 점이다.
VTR과 VCD 화질의 선명도가 2백20~2백40본, LD(레이저 디스크)가 4백본 수준인데 반해 DVD의 선명도는 5백본이 넘는다. 또 돌비 디지털로 대변되는 고음질도 DVD만의 매력이다.

때문에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는 17일부터 SK텔레콤, 소니 코리아와 공동으로 전국의 11개 TTL존에서 DVD 체험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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