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먼저 금융권의 높은 임금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정도가 한계 지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는 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 배당잔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를 배당하라고 하진 않겠다”면서도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할 수 없고 스스로를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인의 사회적 책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옛날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였지만 이제는 리세스 오블리주(Richesse Oblige)”라고 말했다. “이제는 가진 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판의 배경엔 금융권의 뼈아픈 ‘과거’가 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직접 공적자금 160조원을 (부실 금융사에) 넣은 사람”이라며 “금융회사를 지금처럼 건실하게 만든 것은 국민의 피땀”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김혜미 기자
◆리세스 오블리주(Richesse Oblige)=사회 지도층의 의무를 강조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처럼 부(富)에도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