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월드컵 결승은 ‘남북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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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을 앞두고 웨일스·프랑스·호주·뉴질랜드(위에서부터)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오클랜드 AP 로이터=뉴시스]
세계 럭비를 이끌어가는 양대 리그는 ‘식스 네이션스’와 ‘트라이 네이션스’다. 식스 네이션스는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아일랜드·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이 매년 풀리그로 겨루는 대회다. 트라이 네이션스는 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 등 3개국이 참가한다. 두 대회 우승팀은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의 럭비 최강국으로 인정받는다.

 이 두 리그가 제대로 맞붙는다. 럭비월드컵에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15~16일 준결승전이 펼쳐진다. 웨일스-프랑스, 호주-뉴질랜드의 경기다. 공교롭게도 식스 네이션스와 트라이 네이션스 국가 간의 대결이다. 누가 이기든 결승에 올라가는 팀은 리그를 대표하게 된다. 리그 대항전인 셈이다.

 식스 네이션스 팀 간의 대결인 준결승전 첫날 경기의 승자는 예측불허다. 국제럭비평의회(IRB) 랭킹 4위 웨일스는 예선 성적 3승1패로 8강에 올라 아일랜드를 22-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아공에 16-17로 아깝게 졌다. 반면 프랑스(랭킹 5위)는 예선에서 뉴질랜드(17-37)에만 1패를 당해 3승1패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올해 식스 네이션스 우승팀 잉글랜드를 19-12로 꺾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둘째 날 준결승전은 오세아니아 이웃의 맞대결. 올블랙스(검은 유니폼을 입는 뉴질랜드 럭비팀의 애칭)가 더 강해 보인다. 국기(國技)가 럭비인 뉴질랜드는 예선 4경기 전승을 기록했다. 일본을 83-7로, 캐나다를 79-15로 이기는 등 7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8강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33-10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그러나 왈라비(캥거루과의 동물로 호주 럭비대표팀의 애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IRB 랭킹은 3위다. 이번 대회에서는 끈질긴 수비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예선에서는 아일랜드에 6-15로 패해 3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남아공(랭킹 2위)을 11-9로 꺾는 저력을 보였다.

  세계 럭비를 양분하고 있는 북반구·남반구 대표팀 간의 결승전은 23일 오클랜드에서 열린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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