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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언론보도 문제 많아

중앙일보

입력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의 신약에 관한 보도가 부작용을 밝히지 않는 등 소비자를 오도하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하버드 필그림 의료보험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약 개발에 관한 언론의 보도가 부작용이나 발표자와 제약사간의 이권거래 가능성을 밝히지 않아 신약의 효력을 오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1994-1998년사이에 아스피린(심장병 예방), 프라바스타틴(혈중콜레스테롤 강하제), 알렌드로네이트(골다공증 치료제) 등 3개의 신약에 관한 총207건의 신문-방송 보도 내용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중 전문가나 과학적 연구보고서를 인용한 170건가운데 50%가 전문가 또는 연구활동이 제약회사의 재정지원과 연관이 있었는데 이 사실을 밝힌 보도는 40%에 불과했다.

또 신약의 부작용을 보도한 경우는 전체의 50%도 되지 않았다.

이밖에 전체의 40%가 약효를 구체적인 숫자로 밝히지않았으며 약효를 계량화한 기사 124건조차도 84%가 비교약효만 밝혔고 절대약효를 밝힌 경우는 2%에 불과했다. 이 두가지를 다 밝힌 기사는 15%였다.

예를 들어 1996년에 보도된 알렌드로네이트에 과한 기사를 보면 대개 고관절 골절 위험을 50% 감소시킨다는 비교약효만 보도하고 고관절 골절 위험이 실제로 2%에서 1%로 줄어들었다는 절대약효는 밝히지않고 있다.

이처럼 비교약효만 보도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이들을 오도할 위험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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