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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피자의 아침〉 쌍둥이 자매 화제

중앙일보

입력

PD와 기자, 같은 방송사에서 일하면서도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두 전문직종을 한데 모은 MBC의 실험적 정보프로 〈피자의 아침〉(월-토 오전6시30분). 이 프로의 '퓨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두 사람이 있어 화제다.

언니는 PD, 동생은 기자인 쌍동이 자매가 나란히 이 프로에서 뛰고있는 것.

지난 1995년과 96년 잇달아 MBC에 입사해 화제가 됐던 이동희(언니·29)·이동애(동생)씨가 그들. 대학도 같은 고려대를 나온 자매는 동생 동애씨가 1년 먼저 입사했고 언니 동희씨는 모일간지 기자를 거쳐 1년뒤 MBC에 들어와 눈길을 모았다.

그후 동생은 보도국 사회부에서 경찰및 시청출입 기자로 일했고 언니는 〈임성훈입니다〉 〈PD수첩〉 〈성공시대〉 등에서 조연출 일을 보다가 5년만에 같은 프로에서 만난 것.

"아주 우연'한 만남'이예요. 저는 PD로 데뷔하는 첫 무대인만큼 새 프로그램이 좋을 것 같아 〈피자의 아침〉을 선택했고, 동생 역시 새로운 포맷을 맡아보라는 데스크의 희망에 따라 발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토요일팀, 동생은 목요일팀이라 밀착해서 같이 일하는 것은 아니죠."

언니 동희씨의 이야기. 그러나 자매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서 마주치고 회의때마다 얼굴을 맞대고 있어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동료들이 헷갈려 일을 못하겠다고 반농담을 해요. 동생이 기자였을 때는 정장을 입고 다녀 구별이 됐는데 이 프로에 와서는 캐주얼 차림을 즐겨해 저랑 차이가 없어진거죠."

하지만 두 직종의 일처리 방식이 워낙 다른 만큼 자매는 서로에게 때로 놀라고 때로 배우게 된다고 한다.

"기자는 사건의 팩트(사실)발굴에 뛰어나고 분석에 능합니다. 반면 PD들은 사건의 뒷얘기, 인물들의 성향, 이야기 구성에 능하죠. 방송 한달이 채 안된 지금은 아직은 그런 차이 때문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찾기 어렵지만, 조만간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봐요."

기대를 모은 〈피자의 아침〉이 점차 "볼 것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자매의 설명은 조심스럽다.

그러나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려는 실험적 시도인만큼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달라"는 주문을 빠뜨리지않는다.

지난해 결혼한 언니와 6월에 결혼할 동생은 자매는 언니가 지난해 결혼했음해도 같은 아파트 위아래층에 살 만큼 우애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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