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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인삼공사 사옥 '다 함께...'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담배 인삼공사 사옥에 가면 '환경미술품' 을 실감나게 하는 작품 2점을 볼 수 있다.

정문 왼쪽의 분수대 속에 설치된 파이프 조형물은 중견작가 임옥상씨의 '다 함께 부르는 노래'. 색색으로 채색된 4백40여개의 스테인레스 파이프가 가로 7m·세로 5m·높이 4.5m로 서있다.

내부적으로 마름모꼴을 이룬채 하늘을 향해 치솟아 형태미는 현대적이지만 색채와 분위기는 한국적이다.

색동·단청·민화 등에서 쓰이는 다양한 원색들이 회색 건물의 삭막함을 튕겨낸다.

작품은 사옥2층의 반원형으로 돌출한 창문과 주위의 녹지대와 어울려 경쾌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직은 물줄기를 볼 수 없지만 여름이 되면 파이프를 둘러싼 분수에서 물보라가 치솟는다. 노란색·연두색의 조명속에 비치는 물방울과 파이프의 조화는 특히 야간에 주위 빌딩숲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옥 1층 로비엔 중앙미술대상 수상작가 고영훈씨의 '신토불이-삶'이 있다.

가로 7.3m·세로 5.3m 크기에 부조처럼 20㎝쯤 벽면위로 돌출한 이 작품은 캔버스 2개가 뒤집은 門자 모양으로 연결돼 중앙에는 추(징)가 매달려있다.

"사람 人자가 모티브"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평면에 자리한 삽과 쟁기 등 농기구는 농민들의 땀과 결실을, 중앙에 흔들리는 추는 다가오는 21세기를 표현한다.

멈출 수 없는 미래를 향한 움직임. 그러나 그 기틀은 땀 흘리는 농민처럼 민중의 힘이라는 것을 말없이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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