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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리그] 세계로 비상(飛翔)하는 12억의 함성 'C-리그' 탄생

중앙일보

입력

我們愛足球(우리는 축구를 사랑합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색 깃발의 물결. 관중들의 터질 듯한 환호와 함성. 숨막힐 것 같은 선수들의 숨소리. 중국축구가 세계로 비상하고 있다. 2000시즌 중국프로축구(C-리그)가 3월19일 19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해,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94년 출범한 C-리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경기력과 규모면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프로축구 시장을 넘보고 있다.

C-리그를 보기 위해 암표가 극성이고 평균 관중이 2만명을 상회한다. 또 국가대항전이 있는 날이면 1억의 시청자가 TV앞에 앉아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脫 아시아'를 부르짖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세기 중국축구는 풀리지 않는 고민 한가지를 안고 있었다. 12억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 각종 국제대회서 상위권에 입상한 중국이었지만 유독 축구경기에선 기를 펴지 못한 것. 세계적 규모의 대회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한국과 일본, 중동세에 밀려 정상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화사상(中華思想)으로 대변되는 중국인들의 자존심은 구겨질 데로 구겨졌다. 특히 인류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본선무대에 단 한차례도 밟아 보지 못한 중국은 깊은 소외감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중국의 저력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중국은 K리그(83년)와 J리그(93년) 탄생을 지켜보며 국내프로리그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세계로의 비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낀 중국은 국내프로리그의 출범을 계획한다. 중국축구계는 92년 6월 전국축구관계자회의를 소집, 프로축구 탄생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착수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선진축구시장을 실사하는 등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94년4월17일 랴오닝푸순과 스촨취안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C-리그 출범의 닻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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