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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반발은 내부조율을통해 잘 정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발표된 현대그룹 오너경영진 퇴진 등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뒤 정몽구자동차 회장의 반발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오너경영진 퇴진을 압박하지는 않았나.

▲줄곧 이야기했듯이 정부는 특정 경영인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 없고 개입하지도 않았다. 경영진 개편에 대해서는 현대그룹에 일임했었다.

-- 정주영 명예회장 등 3부자의 퇴진사실을 언제 알았나.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의 발표를 듣고서야 알았다. 현대그룹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 정몽구 회장측에 반발하고 있는데.

▲그룹 내부조율을 통해 잘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 정몽구 회장이 계속 경영 일선에 남는다면.

▲정부가 바라는 것은 전문경영체제의 정착이다. 정몽구 회장이 전문경영인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경영 일선에 남아도 무방할 것이다.

-- 현대그룹의 오너경영진 퇴진이 다른 재벌에도 영향을 미칠텐데.

▲오너경영진 퇴진이라는 결단을 내린 현대가 계기가 돼 다른 재벌그룹에도 선진 경영체제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들이 경영개선대책을 마련한 뒤 얼마나 약속을 지키느냐 하는 것이다.

--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해소되겠는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재무약정을 다시맺어야 할 것이다.

-- 현대그룹은 해체되는 것인가.

▲그룹 해체라는 용어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는 그룹이라기보다 독립기업의 연합체적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 경영개선계획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조율이 있었나.

▲정부는 현대로 하여금 31일 주식시장이 폐장한 뒤인 오후 3∼5시 사이에 발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오후 2시10분께 발표를 시작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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