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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상암 월드컵경기장 공정 50% 진척

중앙일보

입력

2002월드컵 대회가 2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서울시청 앞 전광판은 1일이면 정확히 'D-730일' 을 가리키게 된다.

2002년 6월 1일 개막식이 열리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일대는 지구촌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 주경기장 공사는 순항〓지난달 31일 오전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공사현장. 6만3천60명을 수용하는 아시아 최대 전용축구장이 난지도의 녹음을 배경으로 은빛 자태를 드러냈다.

국내에 단 두대뿐인 7백50t짜리 초대형 타워 크레인이 운동장 한켠에서 80~1백10t짜리 트러스(철제 지붕틀)를 세우느라 연신 굉음을 내지른다. 방패연 모양의 지붕막을 받쳐주는 주 트러스 44개중 13개가 이미 올려졌다. 트러스 설치 공사는 초속 8m이상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공사가 어려운 까다로운 공정이다.

올 연말까지 트러스 설치가 끝나면 내년 2~3월께 황포돛배를 연상시키는 지붕막이 펼쳐져 경기장 원형은 사실상 완성된다.

2001년 12월말 완공 목표로 1998년 10월 20일 착공했고 19개월째인 현재 공정률은 47%. 시공을 맡은 삼성엔지니어링 송도헌(宋導憲)상무는 "거제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자재를 옮겨와 조립하기 때문에 실제 공정률은 이미 50%를 넘었다" 며 "예정보다 2~3개월 빠른 2001년 가을쯤 시범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 주변 환경정비는 게걸음〓주경기장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에서 버림받은 땅으로 불렸던 난지도 주변이어서 주경기장 공사 못지않게 주변 정비가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정비작업이 시작됐지만 몇몇 시설들은 아직도 제대로 정돈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난지도 제1, 2매립지 북측에 난지천을 복원해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지만 폐품수집원으로 일하던 주민들이 지은 조립식 주택(1백46가구) 이전 문제가 타결되지 않고 있다.

시는 2002년 5월 상암택지지구 아파트에 입주 예정인 이들 주민들이 한시적으로 다른 지역 임대아파트에 입주토록 주선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민대표 이춘명(李春明.48)씨는 "막노동을 하며 살아온 주민들의 생활근거지가 바뀌는 만큼 납득할만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주경기장으로 연결되는 간선도로인 합정로 확장 예정구간(합정로터리~성산로 1.7㎞)은 아직 공사 발주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3백33억원의 보상비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며 "2002년 3월 완공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경기장 바로 옆을 흐르는 불광천은 수질이 나빠 악취가 풍기고 콘크리트 제방이 방치된 상태다. 하지만 정비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장 주변 정비 대상 22개 시설물 중 11곳은 올 1분기에 마무리됐다" 면서 "나머지도 월드컵 대회전까진 차질없이 정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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