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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아이패드 문자 … 내일부터 공짜로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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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故) 스티브 잡스(사진) 애플 창업자의 실질적 ‘유작’이 12일(미국 현지시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애플은 이날부터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5의 업데이트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새벽부터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iOS5는 잡스가 올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사망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제품이다. 이 OS를 내려받으면 애플이 4일 공개한 아이폰4S를 사지 않고도 애플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아이클라우드)와 모바일 메신저 기능(아이메시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3GS와 아이폰4, 아이패드1·2, 아이팟터치 3·4세대에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iOS5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아이클라우드다. 잡스는 4개월 전 생애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이클라우드야말로 여기저기 분산된 데이터(음악·사진·동영상·문서)를 한곳에 모으느라 미칠 지경이 된 이들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콘텐트가 보관돼 있기 때문에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따로 저장하거나 전송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아이클라우드에 올려놓으면 그 사진을 아이팟터치에서도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다. 이 기능을 설명하면서 잡스는 “지난 10년간 디지털 생활의 핵심이던 PC는 이제 옛 위상을 잃어버린 채 ‘그저 하나의 기기’로 강등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매킨토시로 PC 시대를 연 장본인이 직접 그 시대의 종언을 예고한 것이다.

 아이메시지는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단 애플 제품 사용자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블랙베리까지 지원하는 카카오톡보다 오히려 불편하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자인 삼성전자도 iOS5의 각종 기능에 대적할 만한 새 서비스들을 서둘러 준비 중이다. 이 회사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은 올 7월 갤럭시탭 10.1 발표장에서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전략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챗온’을 내놨다.

이나리·심재우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다양한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개인이나 회사의 컴퓨터 같은 저장장치에 담지 않고 웹 공간에 놔둔 채 필요할 때 내려받아 쓰는 인터넷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사용자는 USB 같은 저장장치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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