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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40% 급증 … “삼성, 애플 제치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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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올 3분기 예상 밖의 영업실적을 거둔 것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S2는 4월 출시 이후 다섯 달 만에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대 이상 팔리면서 올해 애플의 아이폰4에 버금가는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번 실적 발표는 물론 잠정치여서 반도체·휴대전화·LCD 등 부문별 매출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이익 4조원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이 속한 통신 부문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탄탄한 실적에다 그간 가격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온 LCD 부문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은 좀 더 호전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 전문가들도 올해 전체로 삼성전자가 ‘매출액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 선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히 변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비해 저가형 스마트폰 개발 등 신흥시장 개척에 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주력 시장인 선진국이 흔들리면 LED TV·모바일 기기 등 고부가 제품군의 판매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1위”=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을 2800만 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분기(2023만 대)보다 4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하나대투증권 이가근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강세로 통신 부문에서만 2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S2가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힌 데다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어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이런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져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아이폰4S)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이 당분간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애플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2023만 대(점유율 17.5%)를 팔아 2034만 대를 판 1위 애플(18.5%)을 바짝 뒤쫓았다. 1, 2위간 판매량 격차가 11만 대로 줄어들었다.

 ◆반도체는 선방, LCD는 고전=반도체 부문 역시 당초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 증권가는 D램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1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부문은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시스템 반도체는 실적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LED TV를 앞세운 가전부문 역시 약 3000억~4000억원의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LCD 부문이다. LCD는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에도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패널 값이 오르고, 반도체 실적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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