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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부부 6억 가까운 빚 … 나경원 부부 부동산 23억, 예금 2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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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재산 내역 등이 7일 공개됐다.

 나 후보는 국회의원 재선을 하면서 관련 자료들이 여러 차례 공개됐지만 박 후보는 그간 한 번도 선거에 나서거나 1급 이상 공직을 맡은 적이 없어 재산관계를 포함해 신상 내역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는 본인(1억1814만원) 및 배우자(4억7000만원) 명의로 총 5억8814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부채가 재산 총액(2억1536만원)보다 많아 그의 재산은 -3억7278만원이었다.

 재산목록엔 경남 창녕군의 밭 3528㎡(공시가액 3902만원)이 포함됐다. 상속 받은 것이라고 한다. 또 서울 서초구 방배동 60평대 아파트 전세보증금(1억원)과 강남구 신사동 상가 임차보증금(1500만원) 등을 부인 소유 부동산으로 신고했다. 신한생명 보험(1100만원)을 비롯해 총 3356만원의 예금 및 보험, 부인 소유의 2005년식 체어맨 승용차와 2008년식 그랜드카니발 승합차도 재산목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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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가까운 부채와 관련해 박 후보 측은 “2008년 외환위기로 후보 배우자의 인테리어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생긴 것”이라며 “빚을 갚기 위해 창녕 밭도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부인이 2008~2011년 총 1027만원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도 공개됐다. 박 후보 측은 “외환위기로 인테리어 사업이 어려워져 직원들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회계장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며 “체납 세금은 모두 납부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선관위에 총 40억575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나 후보 재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본인과 남편 김재호 판사(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소유로 돼 있는 부동산(토지와 건물 합쳐 23억2566만원)이다. 나 후보 명의의 부동산은 남편과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 166.98㎡(11억6000만원)뿐이고, 남편 명의로 된 재산이 경기도 성남시 토지 5건, 서울 광진구 구의동 상가(4343만원), 중구 신당2동 연립주택 임차권(6억1000만원) 등이다.

 이 중 성남시 분당구와 수정구의 임야와 전답 등의 공시지가는 총 5억1223만원으로, 김 판사 모친으로부터 증여·상속된 것이라고 나 후보 측은 밝혔다. 나 후보는 서울 중구 신당 5동 상가(대지 268.20㎡, 건물 792.50㎡)를 실거래가 30억원에 팔았다는 사실도 지난해 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나 후보는 이 건물을 2004년 17억원 정도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13억원 정도 차익을 남겼다. 나 후보의 강승규 비서실장은 “나 의원과 남편이 나중에 변호사로 개업하거나 의원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려고 샀다가 나 후보의 지역구가 중구가 되면서 계속 갖고 있는 게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판 것”이라고 밝혔다.

백일현·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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