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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넘버1 vs KIA 넘버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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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SK와 KIA가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무대는 8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SK는 2년 전 패배를 되갚기 위해 벼른다. KIA는 다시 한번 승리를 꿈꾼다. 역대 19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17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양 팀은 에이스를 출격시켜 총력전으로 맞선다.

 ◆다승왕 vs 다승왕=1차전 양 팀 선발은 윤석민(25·KIA)과 김광현(23·SK). 류현진(24·한화)을 제외하면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최고의 카드가 대결하는 것이다. 둘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시즌 성적은 윤석민이 앞섰다.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0.773) 4관왕을 차지했다. 2005년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다. 빠른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볼·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 제구력도 일품이다.

 반면 김광현은 올 시즌 부상과 싸웠다. 그 바람에 등판한 경기는 17차례에 불과했다. 성적도 4승6패, 평균자책점 4.84로 명성에 못 미쳤다. 지난해 다승왕(17승) 체면은 구겨졌다. 시즌 막판에 구위를 되찾기는 했으나 제구력 등은 아직 100%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김광현이 2차전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은 “나는 힘에는 힘으로 대결하는 스타일이다. 자존심 때문에 피해가기는 용납 못한다. 에이스면 에이스끼리 맞붙어야 한다. 김광현이 더 잘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 투수 모두 포스트시즌에는 좋은 경기를 해왔다. 윤석민은 2009년 한국시리즈 1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여섯 경기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로 뛰어났다. 2008년과 2010년 우승할 때 김광현은 SK 마운드의 중심이었다. 윤석민은 “올 시즌 드디어 에이스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내 역할을 하고 싶다. 준플레이오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 역시 “포스트시즌은 자신 있다. 실점 없이 이닝을 채우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SK와 KIA의 감독과 선수들이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 4개를 펴며 4차전에 결정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국가대표 톱타자 맞대결=톱타자 대결도 관전 포인트. SK엔 2루수 정근우(29)가 있고, KIA엔 중견수 이용규(26)가 있다. 둘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번갈아 톱타자로 출장했다. 정근우는 올해 옆구리 통증으로 6년 만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타율 3할7리, 100안타, 20도루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용규도 타율 4위(0.333)로 데뷔 후 최고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 상승세를 타며 타율 3할7푼3리로 타격왕 경쟁을 주도했다.

 올 포스트시즌은 명예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정근우의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은 2할1푼2리(104타수 22안타), 이용규는 1할8푼3리(32타수 6안타)로 둘 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는 또 있다. SK와 KIA는 모두 중심 타선에 문제를 안고 있다. SK는 박정권(0.252)과 이호준(0.253)의 타율이 2할5푼대다. 최정(타율 0.320·20홈런)이 버티고 있으나 오른 무릎이 좋지 않다. KIA 타선은 부상에 시름하고 있다. 시즌 중 최희섭은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김상현은 광대뼈 함몰 부상을 입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범호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선발 출장이 어렵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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