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닉스 "피곤하십니까"

중앙일보

입력

치열한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비롯된 피로감이 패인이었다.

뉴욕 닉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미프로농구(NBA) 이스턴컨퍼런스 결승시리즈 1차전에서 숙적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02-88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닉스가 페이서스에 시종 끌려다닌 게임이었다. 페이서스의 막강 팀웍에 닉스 특유의 정신력이 먹혀들 여지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닉스가 히트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체력소모가 많았던 반면 페이서스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지난 19일 일찌감치 4승2패로 물리쳐 그동안 휴식기간이 길었던 것도 이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닉스는 이날 특유의 막강수비가 이뤄지지 않아 점수를 많이 허용했다.

닉스는 라트렐 스프리웰이 22점, 패트릭 유잉이 21점, 앨런 휴스턴이 18점을 올렸으나 필드골성공률, 자유투성공률, 리바운드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페이서스에 뒤졌다.

닉스 특유의 끈질김도, 유잉을 중심으로 하는 골밑 플레이도 위력이 떨어졌다.

전력의 핵심인 스프리웰(19개슛중 8개 성공)과 휴스턴(16개슛중 8개성공)가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페이서스의 팀웍과 강압수비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쿼터 17점(페이서스 35점)에 머문 닉스는 2쿼터 종료 52-48로 4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다시 4쿼터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 페이서스는 주전과 식스맨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식스맨 오스틴 크로저가 28분 뛰면서 22점을 올리며 맹활약, 이번 시리즈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예고했다. 데일 데이비스가 14득점ㆍ16리바운드, 제일런 로즈가 17득점ㆍ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페이서스는 지난 76년 이후 21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겼을 경우 10전 전승, 그리고 1차전을 패했을 경우 11승 전패한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지난 5번의 닉스-페이서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차지한 팀이 반드시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어 이번 시리즈 결과가 주목된다.

2차전은 2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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