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 3개사 통합위한 교섭 착수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이시카와지마하리마(石川島播磨)중공업과 가와사키(川崎)중공업, 미쓰이(三井)조선 등 조선 3사가 한국의 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사업 통합을 위한 제휴 교섭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와 가와사키, 양사의 최고위 관계자들은 23일 회담을 갖고 호위함과 잠수함 등 군함,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선을 포함한 조선 부문 전체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미쓰이와 함께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것임을 확인했다.

이들 3사는 우선 수주.설계.자재조달 등에서 포괄 제휴한 후 각사의 조선 부문을 분사시켜 공동출자 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개사는 가와사키의 가스운반선, 이시카와의 대형 컨테이너선, 미쓰이의 석탄.철광운반선 등 각사의 전문 분야를 살리면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분사 시기와 새 회사의 자본금, 출자비율 등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교섭에서 논의된다.

가와사키와 미쓰이는 지난해 9월 일반상선 분야에서 포괄제휴, 수주 및 설계의 공통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공세에 봉착해 양사간 제휴로는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시카와가 참여하는 3사 연합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3개사 조선사업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3천6백86억엔에 이르러 통합이 이뤄질 경우 미쓰비시(三菱)를 제치고 수위에 올라서게 된다.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 메이커와의 가격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돼 히타치(日立)조선과 NKK가 23일 제휴 교섭을 발표하는 등 재편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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