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화외교관 꿈 키워주는 ‘주니어 앰배서더 프로그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각국 외교관과 만나 문화체험해요

 “간단하고 실용적인 게 스위스 디자인의 특징이라는 걸 알게 됐죠.(김선호경기 운중초6)” “스위스의 위치·언어에 대해 참사관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신나고 즐거웠어요.(이승재경기 양오초 4)”

 지난달 22일 서울 고려대 박물관에서 열린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 전시’에 참가한 명예 주니어 앰버서더들이 전시회관람 소감을 앞다퉈 얘기했다.

 이날 전시장엔 주한 스위스대사관 라울 임바흐 문화참사관이 방문해 이들의 일일 큐레이터를 맡았다. 김양은 “어린이 문화대사에 선발돼 아그레망(타국의 외교사절을 승인하는 일) 수여식에 참가하고, 대사관의 참사관도 직접 만나봤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문화외교관이라는 꿈에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화국제교류기관인 주니어 앰배서더 소사이어티가 올해 처음 실시한 어린이 문화대사(이하 주니어 앰배서더)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다. 주니어 앰배서더 프로그램은 미래의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정부기관과 협약을 맺어 지난달 초부터 해당 국가별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은 각국 대사관이 기획하고 검수까지 했다.

 주니어 앰배서더 프로그램 담당자 홍신명팀장은 “문화외교를 주제로 교육과 문화체험,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융합한 교육과정으로 2년에 걸쳐 개발했다”며 “차세대 문화외교관으로 활약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각국 대사관과 연결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달 2일 올해 하반기에 활동할명예 주니어 앰배서더 30명을 선발해 위촉식 행사도 가졌다.

우수활동자는 해외연수 기회도 줘

 주니어 앰배서더 정식 자격을 얻으려면 주니어 앰배서더 인증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은 2차에 걸쳐 실시되며, 만 14세 이하 어린이는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1차 시험은 객관식 문제가 출제된다. 초등학교 수준의 세계 역사 상식 문제로 이뤄진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 합격자에 한해 응시 가능하며 논술형으로 치러진다. 시험 가이드라인과 정보는 주니어 앰배서더 홈페이지(www.juniorambassador.org)에서 제공한다.

 시험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알려주는 온라인 유료 강좌도 활용 가능하다. 3개월 과정의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면 1차 시험이 면제된다. 이때 각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 등을 익히고 탐구과제를 제출한다. 최종 인증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각국 대사관에서 주니어 앰배서더 임명장을 받게 된다. 임명장을 받은 학생 중 일부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9월 명예 주니어 앰배서더에 선발돼 활동중인 윤재원(서울 원촌초 2)양은 “온라인 강좌로 프랑스 혁명사를 보면서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가 단두대에서 처형된 이유도 알게 됐다”며 “프랑스 역사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윤양의 어머니 김언희(38·서울시 서초구)씨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국제활동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대사관과 연계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어서 만족스럽다”며 “강의와 체험활동이 세계의 역사·이슈와 연계된 것이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황정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