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기업, 7년이래 최대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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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급성장과 활발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미국 기업들이 지난 93년 4분기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 자체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1천5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순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1%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퍼스트 콜 톰슨 파이낸셜 연구소의 척 힐 소장은 "그같은 순익 증가율은 미국이 침체로부터 벗어나던 시점인 지난 93년 4.4분기 이래 가장 높은 것이며 성장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우리가 평상시 겪어 보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의 기업 순익 성장률을 그처럼 높인 것은 멈출 줄 모르는 미국 경제의 확대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 미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5.4% 성장했으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17여년만에 가장 높은 8.3%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제너럴 일렉트릭(GE)은 1.4분기에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수입은 24%가 늘었다. 알코아의 경우 순익이 61%나 증가했다 산업별 순익 증가율은 에너지 부문이 20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기초소재 부문은 52%, 기술과 텔레콤 부문은 각각 48%와 46%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내구성 소비재와 의료 부문은 순익이 줄어들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은 기업의 소득 증가율이 2.4분기에 둔화될 것이라는 조짐이 현재로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힐 소장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들어가 있는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2.4분기에 20-2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익 증가율이 큰 산업 부문도 1.4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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