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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슬렁슬렁은 없다? SK와 12회 혈투 끝 3-3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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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프로야구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전력질주 중이다. 슬렁슬렁했다가 다른 팀으로부터 미움을 받을까 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류중일(48) 삼성 감독은 29일 “오늘부터 SK와 네 경기를 치른다. 우리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주요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한다면 3위 SK와 순위 다툼을 하는 2위 롯데, 4위 KIA로부터 원망을 듣게 된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특정 팀을 봐주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1984년 얘기를 꺼냈다. 당시 삼성은 전기리그 1위에 오른 뒤 까다로운 OB를 피하고 롯데를 한국시리즈 상대로 ‘선택’했다. 9월 22일 롯데전에서 1회부터 6-0으로 앞서다가 고의성 실책과 삼진 등을 쏟아내면서 9-11로 졌다. 삼성의 ‘져주기 경기’로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최동원이 혼자 4승을 따내며 역투,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류 감독은 “난 대학생(한양대)이었다. TV로 경기를 보는데 너무 티 나게 져준다 싶었다. 만약 그때 삼성이 우승을 했다면 이후 해태(총 9차례 우승)만큼 우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와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상대를 고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로 후반기 에이스 더스틴 저마노를 내세웠고, 왼손 부상으로 전날 결장했던 유격수 김상수를 복귀시켰다. 그리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SK를 상대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잠실에서는 KIA가 두산을 8-1로 꺾어 SK와의 승차를 한 경기차로 좁혔다.

인천=김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29일)

▶잠실 KIA 8-1 두산

▶문학 삼성 3-3 SK <연장 12회>

▶목동 넥센 5-0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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