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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늘 궁궐’ 쏘아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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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29일 밤 간쑤성 주취안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 개발에 아시아 최초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주취안 로이터=뉴시스]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 ▶ 길이 : 10.4m ▶ 중량 : 8.5t ▶ 직경 : 3.35m ▶ 수명 : 2년 ▶ 수용인원 : 3명

중국의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29일 오후 9시16분(현지시간) 서부 내륙에 위치한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기지에서 발사됐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창정(長征) 2호-F 로켓에 실린 톈궁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 등은 베이징의 우주비행통제센터에서,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 등은 주취안 현장에서 발사장면을 직접 지켜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톈궁 1호는 길이 10.4m, 최대 직경 3.35m, 무게 8.5t으로 실험 모듈, 동력 제공 모듈로 구성됐다. 톈궁 1호의 주요 임무는 이후 발사될 무인우주선 또는 유인우주선과의 도킹 연습이다.

 중국 항공우주 당국은 톈궁 1호 발사 성공에 따라 이르면 11월 선저우(神舟) 8호를 발사해 우주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중국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의 우핑 대변인은 “선저우 8호가 발사되면 톈궁 1호는 지구에서 343㎞ 떨어진 지점까지 내려와 이틀 안에 1차 도킹을 해서 합체된 상태로 12일 동안 비행하다가 분리돼 다시 2차로 도킹한 뒤 선저우 8호는 지구로 귀환하고, 톈궁 1호는 원궤도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도킹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러시아에 이어 독자적인 도킹 기술을 가진 세 번째 국가가 된다.

 이후에도 선저우 9호, 선저우 10호에 우주인을 태운 상태에서 톈궁 1호와의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2년간 우주궤도에 머물 예정인 톈궁 1호가 임무를 마치면 2015년 이전에 톈궁 2호, 톈궁 3호를 계속 발사해 우주정거장 관련 경험을 충분히 쌓을 예정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정규 우주정거장 모듈을 우주로 쏘아 올려 2020년께 미국·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과는 별도의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

▶길이 : 10.4m
▶중량 : 8.5t
▶직경 : 3.35m
▶수명 : 2년
▶수용인원 :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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