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명예 훈장을 받는 다코타 마이어 예비역 병장.
미국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다코타 마이어 예비역 해병대 병장이 “특별 대우는 싫다”며 자신의 꿈인 뉴욕시 소방대원이 될 수 있는 특례 기회를 사양했다고 미 A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마이어 병장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009년 9월 아프가니스탄 간즈갈 계곡 전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 대원과 아프간 장병 36명을 구한 공로로 명예훈장을 받았다. 생존 해병으로는 첫 수상이다. 이후 그는 여러 기념 행사에 참석하느라 자신이 희망했던 뉴욕시 소방대원의 구직 신청을 못하고 마감 기한인 19일을 넘기게 됐다.
그의 변호인은 여러 행사 참석으로 신청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며 뉴욕시 소방대원 신청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시 당국에 요청했다. 이에 시 당국은 마이어에게만 신청 기회를 주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마이어는 “나만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 모든 희망자에게 신청의 문을 개방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다음 번 접수는 4년 뒤에나 있을 예정이어서 그가 자신이 소망하던 직업을 가지려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에 놓였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