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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OS에 도전 말고 떠오르는 임베디드 공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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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한국에서 발전 가능한 소프트웨어(SW)는 임베디드입니다.”

 미국의 비즈니스 분석 전문 SW기업인 SAS코리아 조성식(59·사진) 대표는 “SW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우리 실정에 맞는 SW를 찾아야 한다”며 임베디드SW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1978년 대한항공 전산실 근무를 시작으로 30여 년을 국내 SW와 함께해온 업계의 산증인이다. 최근 SW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무분별한 육성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제안한 것이다.

 이제 와서 난공불락의 영역인 운영체제(OS)에 투자하기보다는 막 떠오르는 산업인 임베디드SW에 전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기업환경이 급속하게 바뀌면서 임베디드SW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고, 그만큼 후발주자가 끼어들 수 있는 틈새시장 또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짐 굿나잇(68) 회장이 창업한 이래 비즈니스 분석 SW에만 주력해왔다. 분석 SW는 기업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포스코는 SAS의 품질수명 분석 솔루션을 이용해 철강제품의 불량률을 15.4%에서 1.6%까지 낮췄다. 철강제품을 마지막에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마는 과정에서 지그재그 형태로 감기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섯 가지의 핵심 인자를 추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SAS는 IBM과 오라클 등 대형 기업용 SW업체들이 즐비한 시장에서 분석SW 점유율 1위를 달리며 매년 3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삼성이 SW에 관심을 쏟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말 한국을 찾은 굿나잇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강렬한 첫인상을 받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삼성은 우리와 여러 차례 일을 해봤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삼성 입장에서도 IBM처럼 큰 회사보다는 우리처럼 특화된 기업과 협력하는 게 SW경쟁력을 키우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임베디드(Embedded) 소프트웨어=임베디드는 ‘스며든’ ‘내장된’이라는 뜻.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전통 산업이나 기존 상품·서비스에 융합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능형 자동차·스마트폰 뱅킹이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SAS코리아 지사장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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