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취약포지션에 北 활용땐 전력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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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남북한 단일팀의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승인함으로써 단일팀 구성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 축구의 현주소는 어디쯤이며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어느 정도 전력향상을 이룰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백40위인 북한은 오랜 칩거를 깨고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지만 8조 예선에서 2위에 그쳐 탈락했다.

북한팀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국제심판 한병화씨는 "북한은 세계적인 추세인 4-4-2 포메이션과 스위퍼 시스템을 병행했으며 수비 조직력은 좋았지만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스위퍼인 15번(이름 확인 안됨)의 기량이 뛰어났으며 공격에서는 재일동포 출신 양규사의 몸놀림이 인상적이었다" 고 말했다.

한국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대만에 고전 끝에 1 - 0 신승을 거두는 등 아시아 중위권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축구전문가들은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원칙적으로는 남북한이 같은 숫자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겠지만 남한이 본선진출권을 따낸 만큼 북한에 어느 정도 양보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91년 단일팀을 이끌고 포르투갈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던 남대식씨는 "당시 우리는 수비가 뛰어났고 북한은 미드필드와 공격이 강해 선수 구성에 큰 무리가 없었다.

축구용어가 서로 다른 점 등 약간의 혼선은 있었지만 팀워크를 다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고 말했다.

남한 선수를 주축으로 취약 포지션에 북한 선수를 배치한다면 단일팀 구성이라는 상징성 외에 전력향상이라는 실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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