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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학습기는 눈높이에 맞추고 눈과 30㎝ 이상 떨어지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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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러닝은 질 높은 교육 콘텐트를 저렴하게 이용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시간과 장소에 큰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스마트러닝도 잘못 활용하면 독(毒)이 된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검증 안 된 콘텐트를 선택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학습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스마트 기기를 눈높이보다 아래쪽에 두고 사용하면 목 디스크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오프라인 강의처럼 계획 세우고 실행해야 효과적

온라인학습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교육업체가 제공하는 강의부터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교육게임, 실시간 화상강의처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강의를 선택하면 된다. 초등학생이라면 부모가 아이의 흥미와 부족한 부분을 진단해 알맞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수준에 맞는 수업을 골랐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할 차례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이 없으면, 온라인학습의 장점이 단점으로 바뀐다. ‘내일 하면 되지’ ‘한꺼번에 들으면 돼’라는 생각에 하루 이틀 미루게 되기 십상이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은 부모와 상의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계획해야 한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김형찬 연구원은 “월·수·금 주 3회는 방과 후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영어 수업을 듣고, 수업이 없는 화·목에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활용해 30분간 전날 들은 수업 내용을 복습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라”며 “오프라인 수업처럼 제한된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바른 자세로 사용해야 목 디스크 예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학습할 때는 몇 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앱은 놀이와 교육이 결합된 방식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만 쓸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공부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스마트 기기를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자세 변형)이 생기는 이유다.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거북목증후군은 심할 경우 목 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며 “기기를 눈높이로 올려 30㎝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태블릿PC는 110도로 기울여 쓰고, 전용 거치대를 사용한다. 일정시간 사용하고 나면 휴식을 취하고, 목·손목 가볍게 돌리기, 팔 앞으로 뻗기와 같은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스마트 기기를 자주 이용하면 ‘디지털 치매’가 생기기도 한다. 스마트 기기 의존도가 높을수록 두뇌의 기억용량이 줄기 때문이다. 가천의과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교수는 “‘정보 홍수, 디지털 기기 의존으로 인한 기억의 필요성 상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 하나의 컴퓨터가 동시에 여러 개의 작업을 수행하는 일)’ 등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기 위한 기억의 응고화(Memory Consolidation)를 막는다”며 “책과 같은 인쇄물을 읽거나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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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러닝 유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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